장충 “3년 전 우승기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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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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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서울고 7-5 눌러
경남고와 결승행 한판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장충고와 서울고의 8강전. 3-7로 뒤진 
8회 서울고 2루 주자 유강남(왼쪽)이 유성광의 가운데 안타 때 홈에 뛰어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오른쪽은 장충고 포수 이지혁. 
김재명 기자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장충고와 서울고의 8강전. 3-7로 뒤진 8회 서울고 2루 주자 유강남(왼쪽)이 유성광의 가운데 안타 때 홈에 뛰어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오른쪽은 장충고 포수 이지혁. 김재명 기자
“선수들이 잠실야구장 한번 밟아 보겠다고 똘똘 뭉쳤어요.”

장충고가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에 선착했다. 장충고는 25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서울고를 7-5로 꺾고 3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2006, 2007년 잇달아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은 장충고는 최근 2년 연속 1회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무등기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인 장충고 유영준 감독은 “올해 투타는 물론이고 수비까지 안정됐다. 다시 장충고의 전성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장충고는 0-0으로 맞선 2회 1사에서 정도원이 왼쪽 안타로 출루하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고 선발 신동훈은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후 볼넷 2개를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장충고는 민원홍이 때린 땅볼이 서울고 유격수의 실책으로 이어져 2점을 뽑았고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윤경원의 좌월 2타점 2루타로 2점을 보태 4-0을 만들었다. 장충고는 3회 안타 3개와 몸에 맞는 볼 3개를 묶어 3득점하며 7-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서울고는 3회 김승훈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1사 1, 2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병살타가 나오는 바람에 점수 차를 좁힐 기회를 놓쳤다.

황금사자기 역사상 유일하게 3연패(1947∼49년)를 달성했던 전통의 명문 경남고는 경기고를 5-2로 꺾고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경남고는 1-1로 맞선 3회 안타 2개와 볼넷 4개를 묶어 4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경남고 이준명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에 도루까지 2개를 성공하며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고는 16강전에서 우승 후보 덕수고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이번 대회 출전 팀 가운데서 전력이 가장 탄탄하다는 경남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안타 수에서는 8-7로 앞섰지만 볼넷을 9개나 남발한 게 발목을 잡았다. 경남고는 27일 낮 12시 장충고와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오늘의 스타]경남고 한현희, 사이드암 강속구로 8K 완투승


“저 선수가 3학년이었으면 좋겠어요.”

25일 경남고 사이드암스로 투수 한현희(17·사진)의 투구를 지켜본 한 프로 스카우트가 한 말이다. 2학년인 한현희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 대상이 아니다. 3학년이라면 8월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 대상에 포함된다. 당장이라도 데려오고 싶을 정도로 탐난다는 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다른 스카우트들 역시 온통 칭찬 일색이었다. “사이드암스로 치고는 빠른 시속 140km대의 공을 던진다” “커브의 꺾이는 각이 좋은 데다 싱커도 잘 던진다” “탄력이 좋고 몸이 유연해 편하게 공을 던진다” 등등. “2학년인 지금도 이렇게 좋은데 내년에는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된다”는 말도 빠지지 않았다.

한현희의 이날 피칭은 프로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만했다. 강호 경기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9이닝을 완투하며 8안타와 4사구 8개를 내줬지만 삼진 8개를 잡고 2실점만 하는 빼어난 피칭을 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 탓인지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38km에 머물렀지만 커브와 싱커를 가미해 경기고 타선을 제압했다. 2회와 9회 잠시 제구가 흔들리며 5타자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게 옥에 티였다. 한현희는 “더 열심히 해 임창용(야쿠르트)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어릴 때부터 응원했던 롯데 유니폼을 입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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