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플레이오프 승장도 패장도 “OK”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3월 2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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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박삼용“자신감 찾았다”
GS 이성희“문제점 발견 다행”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 KT&G전을 앞두고 GS칼텍스 이성희 감독은 도전자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리그 2위를 확정한 KT&G와의 미리 본 플레이오프로 관심을 모은 경기. 역대 최다인 14연승을 달리다 1위팀 현대건설에 패해 상승세가 한풀 꺾인 GS칼텍스였지만 이 감독은 담담했다. 연승 행진이 계속될 때도 ‘패배=탈락’인 포스트 시즌 이전에 지는 경험도 해야 한다고 말해온 그였다.

GS칼텍스는 이미 부침과 영광을 경험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았고, 저력과 희망도 충분히 봤다. 물론 문제점도 발견해 의미가 있었다.

이날도 그랬다. 올 시즌 KT&G와 6차례 만나 2승4패로 뒤져 있던 GS칼텍스는 초반 주전 전원을 내보내고도 1, 2세트를 연달아 내줬다.

근성 없는 배구란 달갑지 않은 옛 닉네임이 되살아난 순간.

리시브가 강해진 3세트를 챙기며 추격을 시작한 GS칼텍스는 후위에서 시작한 슈퍼용병 데스티니를 전위로 끌어올리며 포지션을 변경했고, 4세트에서 범실을 대폭 줄여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그러나 KT&G도 만만치 않았다.

시즌 초반, 김세영의 손가락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돌아온 아줌마 센터 장소연이 공백을 메우며 큰 어려움 없이 PO 진출을 확정한 KT&G는 44득점을 한 몬타뇨의 활약과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기록한 몬타뇨의 44득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최종 스코어는 3-2(25-21,25-17, 19-25, 17-25, 15-12)로 KT&G의 승리.

KT&G 박삼용 감독은 “잠시 어수선한 분위기로 동률이 됐지만 자존심 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내 기쁘다”는 소감을 말했다. 이성희 감독은 “PO를 앞두고 우리 팀의 고질적인 문제를 발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두 팀은 28일부터 벌어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진정한 대결을 벌인다.

장충체육관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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