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4회 황금사자기] 강릉고, 9회 투아웃에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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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3일 1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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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역시 9회 투아웃부터 였다.

강릉고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2회전에 올랐다. 그야말로 각본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13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강릉고와 부천고의 대회 1회전.

강릉고는 9회 2사까지 0-1로 뒤져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렸으나 이후 부천고 야수진의 잇단 실책에 편승해 2득점,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부천고는 4회 1사 1-2루에서 터진 구대승의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양팀은 0의 행진을 이어갔고 경기는 9회 2사까지 흘렀다.

투아웃 주자없는 상황. 1-0으로 앞선 부천고의 승리까지에는 아웃 카운트가 단 한 개 남았다. 이때부터 믿어지지 않는 역전극이 전개됐다.

4번 강성완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해 만든 2사 1루. 후속 이상현은 평범한 좌익수 뜬공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부천고 좌익수가 공의 방향을 놓쳐 이를 안타로 만들어 준 사이 1루 주자가 홈으로 대시했고 이때 부천고 야수진의 홈 악송구까지 겹쳐 타자 주자 이상현 마저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2-1 역전.

기사회생한 강릉고는 부천고의 마지막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고 결국 한 점차의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 선발 김하늘의 호투에 밀려 9회 2사까지 단 1안타로 꽁꽁 묶였던 강릉고로서는 이보다 짜릿할 순 없는 순간이었다.

부천고는 이번 황금사자기에 투수로 첫 선을 보인 김하늘이 예상 외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하는가 했으나 막판 결정적인 실책 2개에 발목이 잡혀 다 잡았던 승리를 내주며 땅을 쳤다.

행운의 역전승을 거둔 강릉고는 17일 경남고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김영욱 기자 hiro@donga.com
사진=오세훈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조용석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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