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그라운드 엿보기] ‘5분 더’-‘블루랄라’ 팬들 오감이 즐겁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3월 9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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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리그는 팬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시즌 개막 전에 보여준 ‘5분 더(5minutes more)’ 캠페인은 재미있는 축구를 팬들에게 선사하겠다는 다짐이었고, 이에 맞춰 빠른 경기속도와 공격축구로 대량득점을 만들어 내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분명 관중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오감 브랜드마케팅에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이 있다. 인간의 오감 가운데 정보 능력이 가장 우수한 것이 시각이다. 시각은 구매를 결정짓는데 있어 중요한 작용을 한다. 또한 시각은 미혹함에 빠져 충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청각적인 것은 선수등장의 음악이나 구호, 날씨에 따른 음악 선정, 경기상황에 따른 효과음 등이 있다. 후각은 경기장에 입장해 냄새에 자극할 수 있는 것들, 즉 은은한 커피향과 경기장 열기 등을 말할 수 있다. 미각은 경기외적으로 관람하면서 느낄 수 있는 경기장 내 맛있는 음료나 음식물 등이다. 촉각은 선수들의 인형이나 무료 증정품, 관람의자나 탁자, 화장실, 휴식공간 등이 있다. 특히 촉각은 소비자의 행동변화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고 구매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마케팅 기법이다.

관람스포츠에서 팬들에게 오감을 만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가능하면 팬들에게 전반적인 만족을 줘야만이 프로축구가 살아남을 수 있다. 연맹이나 구단들의 다양한 마케팅들은 시각적인 면에서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작년 강원FC가 즐거운 축구장 만들기 차원에서 선보인 지역민을 위한 컬러 마케팅, 스킨십 마케팅, 사회공헌활동은 주민들에게 축구에 대한 흥미와 감동을 더해 줬다. 포항의 스틸러스 웨이는 팬들에게 재미있고 박진감 있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감동이 있는 축구를 보여 준다는 캠페인이다.

최근 수원 삼성의 ‘블루랄라’ 캠페인은 국내 프로축구 문화의 또 다른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시설 개보수를 통해 키즈존, 응원존 등 다양한 좌석들을 제공하고 있고, 럭셔리 좌석존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사실 국내 월드컵경기장은 월드컵을 위해 설계되어 프리미어리그 경기장처럼 가깝게 관전할 수 없지만, 수원의 시도는 시각적인 면과 청각적인 면을 두루 갖추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물론 경기에 대한 좋은 인상과 감동을 선사해 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현재 K리그는 팬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분명 경기내용과 더불어 팬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오감을 이용한 스포츠마케팅으로 K리그가 한층 업그레이드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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