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대 07학번 ‘金빛 3총사’ 세계를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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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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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일 뿐…”한국체대 07학번 삼총사가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전성시대를 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왼쪽)이 24일 1만 m에서 우승하면서 이상화(가운데) 모태범을 포함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07학번 3인방 모두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이 금메달을 따기 전인 20일 세 선수가 올림픽 선수촌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밴쿠버=박영대 기자
“이제 시작일 뿐…”
한국체대 07학번 삼총사가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전성시대를 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왼쪽)이 24일 1만 m에서 우승하면서 이상화(가운데) 모태범을 포함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07학번 3인방 모두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이 금메달을 따기 전인 20일 세 선수가 올림픽 선수촌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밴쿠버=박영대 기자

《한국체대 07학번 3인방의 전성시대다. 24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m에서 이승훈(22)이 한국에 5번째 금메달을 안기면서 대학 동기 모태범(21), 이상화(21)와 메달 색깔을 맞췄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1989년생으로 1988년생인 이승훈보다 한 살 아래지만 둘 다 생일이 2월로 빨라 셋은 같은 해에 한국체대에 입학했다.》

이승훈-모태범-이상화 전성시대 예고
김관규 감독 “3명 악바리 근성 닮은 꼴”


이번 올림픽에서 이들 3인방 전성시대의 서막을 알린 것은 이승훈이었다. 이승훈은 14일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따낸 아시아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어서 이승훈은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이에 질세라 모태범과 이상화는 각각 16일과 17일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체대 07학번의 파워를 세계에 알렸다. 모태범은 18일 1000m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3인방 전성시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셋 중 유일하게 금빛 메달을 손에 넣지 못하고 있던 이승훈은 1만 m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하면서 마침내 동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한국체대 재학생은 3학년인 07학번 3인방을 포함해 1학년 1명, 2학년 2명, 4학년 1명 등 모두 7명이다. 이들 중 메달을 딴 선수는 07학번 3인방뿐이다. 24일 현재 한국이 딴 금메달 5개 중 3개, 전체 메달 10개의 절반인 5개(은 2개)가 이들 3인방의 것이다. 한국체대는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이들의 맹활약을 알리는 내용을 사진과 함께 올려 셋의 전성시대를 축하했다.

김관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43)은 “셋은 성격도 다르고 스타일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아무리 힘든 훈련 일정을 짜도 군말 없이 소화해내는 악바리 근성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들의 전성시대가 절로 찾아온 것이 아니라는 걸 강조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다시보기 = 빙속 이승훈, 1만m 금메달…올림픽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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