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의 연기는 판타스틱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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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4일 00시 14분


‘김연아 드림팀’의 핵인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왼쪽)은 금메달을 낙관한다. 스포츠동아DB
‘김연아 드림팀’의 핵인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왼쪽)은 금메달을 낙관한다. 스포츠동아DB
연아를 보는 두 전문가의 시각

윌슨 “스케이팅 타는 모습 보는게 너무 행복
팬도 국가도 아닌 자신 위해 연기하라”

허쉬 “스핀만 빼곤 점프 연기 등 모두 완벽해
얼음 위를 즐기는 듯…자꾸 보고 싶다”

김연아(20·고려대)의 올림픽 연기를 기다리고 있는 두 피겨 전문가가 있다. 한 명은 조마조마한 마음, 다른 한 명은 기대감이 가득할 터다. 전자는 김연아의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 후자는 미국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필립 허쉬다. 지켜보는 마음은 다르더라도, 김연아에 대한 이들의 생각은 일치한다. “김연아는 최고의 피겨스케이터”라는 것이다.

○데이비드 윌슨, “올림픽에서 최고의 연기를 하길”

윌슨은 김연아와 ‘찰떡 궁합’이다. 시니어 데뷔 시즌 쇼트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를 포함해 지금까지 김연아의 모든 프로그램을 안무해왔다. 걸작으로 꼽히는 올림픽 프로그램 ‘제임스 본드 메들리’(쇼트)와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프리) 역시 그의 작품이다. 김연아를 응원하기 위해 태극기가 새겨진 국가대표 재킷을 입고 온 윌슨은 “김연아의 스케이팅은 최고다. 정말 훌륭하다. 기복이 없는 좋은 점프를 구사하고, 음악을 느낄 줄 안다”면서 “그녀가 매일 스케이팅 하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하다.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매혹적이고 역동적이다. 특히 프리스케이팅은 연아의 개성을 100%% 보여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 “연아에게 항상 ‘엄마도, 팬도, 국가도 아닌 너 자신을 위해 스케이트를 타라’고 조언한다”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연기를 하길 빈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필립 허쉬, “연아는 얼음 위에서 즐길 줄 안다”

허쉬는 김연아와 직접적 관계가 없다. 하지만 LA 타임스를 비롯한 유력지에 피겨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고, 피겨계에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기자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김연아에게 4대륙선수권 출전을 권유한 국제빙상경기연맹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2007도쿄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의 존재를 알았다는 허쉬는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라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말로 깊은 첫 인상을 표현했다.

허쉬는 김연아에 대해 “모든 면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낫다. 특히 이번 시즌 프리스케이팅은 베스트다. 아무도 그 수준에 올라갈 수 없다”면서 “스핀이 다른 요소에 비해 조금 부족하지만 점프, 연기, 풋워크, 성격까지 모두 최고”라고 극찬했다. 또 “3∼4년 전엔 아사다 마오가 더 좋은 선수였지만 지금은 단연 김연아가 최고다. 김연아가 베스트 연기를 한다면 쉽게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허쉬는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제임스 본드 메들리’의 팬이다. “얼음 위에서 즐기는 듯하다. 자꾸 보고 싶게 만든다”면서 “처음 만났을 때 수줍고 잘 웃지도 않던 소녀가 그렇게 섹시한 캐릭터를 편안하게 소화해낸다니 신기하다”며 웃었다.

밴쿠버(캐나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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