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 ‘국가대표’ 4년 뒤 비상 다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1일 18시 06분


코멘트
"많은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누군가의 응원을 받으며 시합을 한다는 게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리고…죄송합니다."(스키점프 국가대표 김현기 미니홈피)

지난해 영화 '국가대표'의 흥행으로 과거 어느 겨울올림픽 때보다 많은 팬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 화려한 비상을 꿈꿨던 스키점프 대표팀이 4년 뒤 러시아 소치 대회를 기약하며 밴쿠버 겨울올림픽 경기를 모두 마쳤다.

한국 스키점프는 아직 세계 수준과의 격차가 컸다. 21일 캐나다 휘슬러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키점프 라지힐(125m) 결선 1라운드에 출전한 김현기(27)와 최흥철(29·이상 하이원)은 모두 40위 밖으로 밀려 3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김현기는 107.5m를 날아 거리 점수 28.5점에다 기술 점수 49.5점을 더해 합계 78점으로 42위에 그쳤다. 98.5m를 난 최흥철은 거리 점수 12.3점과 기술 점수 44점을 합쳐 56.3점으로 전체 50명 중 49위에 머물렀다.

최용직(28·하이원)을 포함해 3명이 출전한 한국은 이로써 노멀힐(95m)과 라지힐에서 한 명도 결선 최종 라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23일 단체전이 남아 있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 출전권을 3장밖에 따내지 못해 4명이 팀을 이루는 단체전에는 나가지 못한다.

선수들은 팬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에 보답하지 못한데 대해 아쉬워하면서 4년 뒤 재도전을 다짐했다. 최흥철은 자신의 미니 홈피에 "많은 응원과 관심 감사드립니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려 했는데 실망을 드려 죄송합니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고 다시 일어서 4년 뒤 올림픽에선 꼭 세계를 놀라게 만들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라지힐 결선 최종 라운드에서는 138m를 날아 합계 138.9점을 받은 시몬 암만(28·스위스)이 우승을 차지해 노멀힐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이로써 암만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2관왕에 이어 8년 만에 다시 '스키점프 제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