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본산’ 한국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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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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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학번 3총사 金2 銀1 따내

“우리의 자랑입니다.” 이상화가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딴 17일 김종욱 총장(왼쪽) 등 이상화의 모교인 한국체대 관계자들이 정문에 대형 축하 펼침막을 걸고 있다. 홍진환 기자
“우리의 자랑입니다.” 이상화가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딴 17일 김종욱 총장(왼쪽) 등 이상화의 모교인 한국체대 관계자들이 정문에 대형 축하 펼침막을 걸고 있다. 홍진환 기자
한국체대 출신들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연일 금메달을 획득하며 체육전문 대학교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7일까지 한국이 딴 4개의 메달 중 3개가 한국체대에서 나왔다.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 금메달 모태범과 이상화, 그리고 남자 5000m 은메달 이승훈이 한국체대 07학번 동기다.

한국체대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가 레슬링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엘리트 스포츠 육성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1977년 3월 만든 스포츠 전문 특수대학. 한국체대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전인수가 양궁 금메달을 따내는 등 국제대회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다. 여름올림픽에서 한국이 딴 금메달 54개 중 17개(31.5%)가 한국체대 출신이 딴 것이다. 겨울올림픽에서도 지난 토리노 대회까지 한국이 획득한 17개의 금메달 중 4개로 23.5%에 이른다. 한국체대가 한국 올림픽 금메달의 본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곽승준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2004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금메달 하나의 가치는 500억 원을 넘는다. 한국체대가 국가 이미지 제고에 그만큼 큰 공헌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은 열악하다. 한국체대 특기생의 하루 급식비는 7800원. 태릉선수촌(2만6000원)의 3분의 1 수준도 안 된다. 각종 시설도 노후했고 훈련비도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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