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1’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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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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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이용규 부상 완전 회복…타격감 업
1선발 윤석민은 싱커 장착·150km 씽씽
“2010년도 호랑이 천하 어게인” 부푼꿈

KIA 윤석민-이용규. [스포츠동아 DB]
KIA 윤석민-이용규. [스포츠동아 DB]
KIA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숫자 ‘1’ 덕분에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단 한건의 외부수혈 없이 전지훈련을 떠났다.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산 삼성 SK 등이 모두 히어로즈의 전력을 흡수했지만 KIA는 지난해 멤버로 올해 챔피언 타이틀 방어전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KIA는 스프링캠프에서 초대형 프리에이전트(FA) 영입 부럽지 않은 전력상승 효과에 함박웃음이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1선발 윤석민과 1번타자 이용규다.

KIA는 지난해 탄탄한 선발진과 최희섭 김상현 등 막강한 중심타선의 힘으로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0.267의 팀 타율은 8개 구단 최하위, 113개의 도루도 전체 6위였다. 중심타선이 터지지 않는 날은 선발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경기를 힘겹게 꾸려갈 수밖에 없는 점이 아킬레스건이었다. 그만큼 조범현 감독은 지난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쓰러진 이용규의 공백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조 감독은 “이용규의 몸 상태가 아주 좋다. 발목 부상을 완전히 극복한 모습이다”라며 큰 기대를 걸었다. 최희섭과 김상현이 건재하고 나지완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만큼 ‘돌격대장 1번타자’ 이용규의 부활에 기대가 더 크다. 지난달 5일부터 괌과 일본에서 훈련을 계속하고 있는 이용규는 “원 없이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선발 후보 윤석민 역시 최근 몇 년 새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 말부터 “쉬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할 정도로 힘들어했다. 이용규와 함께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잇달아 참가한 까닭에 훈련이 부족했고 그 결과 자질구레한 부상에 시달리며 한 시즌을 보냈다. 다행히 올해는 괌 재활훈련 때부터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체력을 회복한 덕분에 미야자키 캠프에서 이미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윤석민은 특히 스키모토 코치에게 싱커를 전수받아 새로운 무기까지 장착했다.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9승4패7세이브로 제몫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는 15승 이상으로 에이스 역할을 확실해 해내겠다는 자세다.

1선발, 1번타자의 힘으로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짐하고 있는 KIA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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