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슈마허, 첫 테스트서 가볍게 3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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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복귀 선언 ‘F1 황제’
3년 공백 우려 씻고 건재 과시

돌아온 황제는 여전했다.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던 팬들도 이제는 황제의 환상적인 레이싱을 추억하고 다시 기대하고 있다. 은퇴한 슈퍼스타의 복귀는 언제나 팬들을 흥분시키기 마련이니까.

2010년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복귀를 선언한 미하엘 슈마허(41·메르세데스GP)가 2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F1 테스트 레이싱에서 3위에 올랐다. 개인 최고 구간 기록은 1분12.947초로 1위 펠리피 마사(29·페라리)의 1분12.574초에 0.373초 뒤진다.

F1 테스트 레이싱은 F1 그랑프리가 개막하기 전 2, 3월에 걸쳐 10여 차례 열린다. F1 팀별로 그룹을 지어 시험 주행을 하며 머신(경주용 차량) 성능 점검과 드라이버의 컨디션 조절이 주목적이다. 이날 테스트 레이싱은 올 시즌 처음 열린 테스트였다.

테스트에는 8명의 F1 드라이버가 참가했다. 3년이라는 공백 후 돌아온 슈마허가 페라리가 아닌 새로운 머신으로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혹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황제의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 특히 슈마허는 102바퀴를 돈 1위 마사에 비해 훨씬 적은 40바퀴만 돌고도 1위에 근접한 속도를 뽐냈다.

10월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F1 한국 그랑프리를 준비하는 KAVO 측은 “슈마허가 이날 보여준 기량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한국 그랑프리 흥행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마허의 복귀가 F1에 대한 인기 상승은 물론이고 F1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관심을 늘리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마허의 경우처럼 영웅의 귀환은 종목 자체에 대한 인기로 이어진다. 미국프로농구(NBA)의 마이클 조든은 시카고 불스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이끈 후 농구장을 떠나 야구 선수로 뛰었다. 하지만 1995년 코트로 돌아왔고 1996∼1998년 또다시 3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이뤘다. 그 후 조든은 다시 은퇴를 했지만 2000년 워싱턴 위저즈 소속으로 돌아왔다. 예전처럼 현란한 점프는 선보이지 못했지만 그의 복귀에 따라 NBA의 인기도 올랐음은 물론이다.

여자 테니스는 최근 돌아온 아줌마들의 활약으로 뜨겁다. 2007년 은퇴 후 결혼과 출산으로 가정을 꾸리다 지난해 복귀한 킴 클레이스터르스(27·벨기에)는 작년 9월 US오픈 우승에 이어 올해 1월 WTA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쥐스틴 에냉(28·벨기에)도 2007년 이혼하고 이듬해 코트를 떠난 후 올해 복귀해 지난달 호주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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