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체력 원해?…똑똑하게 먹어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28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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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선수들 영양학 열공

‘먹는 것도 전략이다.’

27일 오후 울산 현대 축구단 클럽하우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부산 동아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 강형숙 교수의 영양학 교육을 듣기 위해 시청각 실에 모였다. 고된 훈련이 끝난 뒤라 지칠 법도 하지만 선수들의 눈은 초롱초롱 빛났다. 강 교수가 강연 중간 중간 몸매관리를 잘 한 여성들의 사진을 예로 들어주는 등 시선을 끈 것도 있지만 자신들의 선수생명과 직결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강연을 요약하면 ‘단순히 먹는 게 아니라 무엇을 어떤 타이밍에 먹는지가 중요하다”는 것. “자 예를 들어볼까요. 경기 전에 물만 마시고 들어가는 선수와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물에 섞어 마신 선수의 운동량과 피로회복 속도가 과연 같을까요. 연료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운동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재료에요.”

“여러분이 올 시즌 끝나고 보따리를 싸게 될지 더 좋은 팀으로 가게 될지가 바로 여기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강 교수의 말이 끝나자 메모를 하기 위한 선수들의 손놀림이 빨라졌다고 한다.

이날 강연은 김호곤 감독의 특별 요청으로 이뤄졌다. 김 감독은 2004아테네올림픽 사령탑 시절 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강 교수의 강연에 인상을 받아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주장 오장은은 강연이 끝난 뒤 곧장 방으로 올라가 관련 정보를 검색해보는 등 크게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울산은 구단 영양사, 조리장과 강 교수의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앞으로 선수단 식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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