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 시선집중 부담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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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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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4대륙피겨선수권 쇼트프로그램 3위 그쳐日취재진 110여명 취재 열기

‘피겨 여왕’이 없는 자리에서 스포트라이트는 2인자에게 집중됐다.

27일 전주 화산아이스링크 보조경기장에는 8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온 취재진으로 아사다 마오(20)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들의 시선은 일제히 아사다에게 쏠렸다. 링크에서 훈련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은 관심 밖이었다. 아사다가 빙판에 들어서자 취재진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았다. 다른 4명의 선수가 있었지만 마치 아사다의 개인훈련장 같았다.

이날 개막한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는 세계선수권과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못지않은 큰 비중을 지녔다. 특히 올해는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앞둔 전초전 성격이어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최고 스타인 여자 싱글의 김연아(20·고려대)가 불참을 선언했다. 잇달아 조아니 로셰트(24·캐나다) 등도 불참해 정상급 선수 없는 맥빠진 대회로 전락할 뻔했다. 하지만 아사다의 참가로 대회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아사다는 김연아와 함께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툴 선수이기 때문이다.

당초 이번 대회 취재를 하지 않기로 했던 일본 취재진도 아사다의 출전으로 계획을 바꿔 전주로 왔다. 취재신청을 한 일본 취재진은 110여 명. 아사다가 입국한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숙소까지 일본 취재진은 그림자처럼 쫓아다니고 있다. 한국에 온 뒤 아사다가 불고기와 나물 등을 먹었다는 이야기도 기사화됐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5차 대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당시에는 아사다가 출전하지 않고 다른 일본 선수가 참가했다. 일본 취재진은 10명에 불과했다. 이들도 김연아 취재가 주된 목적이었을 뿐 자국 선수들은 외면할 때가 많았다. 한 일본 기자는 “아사다가 지난해 일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부활하자 다시 아사다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사진기자들이 아사다 마오의 훈련 장면을 찍기 위해 취재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사다는 김연아가 불참한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관심을 받으며 취재진을 몰고 다닌다. 전주=김동욱  기자
사진기자들이 아사다 마오의 훈련 장면을 찍기 위해 취재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사다는 김연아가 불참한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관심을 받으며 취재진을 몰고 다닌다. 전주=김동욱 기자
김연아의 불참으로 입장권 판매 부진을 걱정하던 대한빙상경기연맹도 화색이 돈다. 연맹 관계자는 “여자 싱글은 매진을 눈앞에 뒀다. 벌써 판매액이 1억 원을 넘었다. 다만 아사다의 경기가 끝난 다음 날부터의 입장권 판매는 부진하다”고 말했다. 뜻하지 않게 아사다는 이번 대회의 ‘효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아사다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7.22점을 얻어 3위에 머물렀다. 일본의 스즈키 아키코(24)가 58.8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은 자신의 생애 최고기록인 53.68점으로 7위를 기록해 20위 이내에게 주어진 29일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냈다. 김나영(20·인하대)과 김채화(21·간사이대)도 13, 14위로 프리스케이팅에 나서게 됐다.

전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동영상 = 아사다 마오 ‘가면무도회’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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