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파트너는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6일 2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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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이 골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죠."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25일 인천공항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주영은 골잡이로서 많은 장점을 지닌 선수"라며 "해외에서도 잘해주니 흐뭇하다"며 웃었다.

허 감독의 칭찬처럼 프랑스 AS 모나코의 박주영은 올 시즌 벌써 10개의 공격 포인트(7골 3도움)를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현재 분위기로는 박주영이 허정무 호의 선발 공격수로 나설 확률 200%"라고 말했다. 대표팀 공격 라인에서 박주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문제는 박주영과 짝을 이룰 남은 공격수 한 자리. 현재까지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가 유력하다. 부지런한 움직임을 중시하는 허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근호가 잘 맞는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중앙수비수들은 순발력이 떨어지기에 순간적인 움직임과 돌파력이 좋은 이근호의 장점이 부각된다. 하지만 최근 주춤거리고 있는 골 결정력이 아쉽다.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도 후보로 손꼽힌다. 허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 "고공플레이가 가능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다른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김신욱(울산), 하태균(수원) 등과 비교해 경험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하지만 아직 허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허 감독이 "볼이 없는 상황에서도 좀더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며 이동국에게 계속 질책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최근 K리그 포항으로 컴백한 설기현도 무시할 수 없다. 그의 체격과 풍부한 경험은 여전히 큰 매력이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볼 처리를 빨리 하고 무뎌진 경기 감각만 끌어올린다면 설기현도 다시 부름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예 박주영만 원톱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주영과 조화를 이룰 대안이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오히려 미드필드를 두텁게 하는 게 낫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럴 경우 특히 아르헨티나 같은 강팀을 상대로 볼 점유율을 높이고, 강한 압박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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