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구톰슨”…KIA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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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5일 07시 00분


우승공신 팀 2선발과 재계약 불발

구톰슨. 스포츠동아DB
구톰슨. 스포츠동아DB
KIA가 우승 공신 중 한명인 외국인 원투펀치 릭 구톰슨(33·사진)을 잃었다.

KIA 윤기두 운영팀장은 4일 “구톰슨과 재계약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다른 투수 영입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IA는 황급히 다른 외국인투수를 물색하기로 했다.

그동안 KIA는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구톰슨과 재계약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해 11월 이미 구톰슨에게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구톰슨이 요구하는 금액을 도저히 맞춰 줄 수 없어 두 손을 들었다.

현 규정상 외국인선수의 연봉 인상 상한 폭은 총액의 25%%다. KIA가 구톰슨이 지난해 받은 30만 달러의 25%%인 7만 5000달러, 약 8668만원이 아까워 계약을 포기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구톰슨이 야구계에서 떠도는 소문처럼 지난해 알려진 연봉의 2∼3배인 70∼80만 달러 내외를 받았고,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을 내세워 100만 달러 이상을 요구했다면 협상은 달라진다.

외국인선수의 연봉을 30만 달러 이하로 제한하고 인상률도 25%%로 묶은 야구규약 외국인선수 고용규정 제8조는 사실상 사문화된지 오래다. LG 페타지니도 구톰슨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에서 떠도는 얘기다. 외국인선수들도 대부분 구단이 이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연봉협상에서 악용하고 있다. 롯데 가르시아는 구단의 ‘웃돈’ 삭감방침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결국 당장의 성적에 눈이 멀어 구단 스스로 판 무덤에 빠진 꼴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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