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패스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 축구선수가 있다. 내달 4일 떠나는 허정무호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스페인 전지훈련 멤버 25명에 아마추어로는 유일하게 발탁된 김보경(20·홍익대)이 그 주인공이다.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직 더 조련해야 하지만 한마디로 다 갖췄다”고 말했다.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때 김보경을 왼쪽 미드필더로 활용한 홍 감독은 “키(178cm)는 크지 않지만 파워가 넘친다. 패스가 정확하고 드리블, 볼 컨트롤 등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 경기 센스도 뛰어나 잘 키우면 아주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왼발잡이인 김보경은 좌우 미드필더나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한다. 김보경의 가능성은 이미 검증됐다. 김보경은 20세 이하 월드컵 때 미국과의 조별 예선(3-0 승)과 파라과이와의 16강전(3-0 승)에서 1골씩을 터뜨려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이후 26년 만에 한국의 8강 진출을 주도했다. 지난해 홍익대가 전국대학선수권에서 우승하고 올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김보경이 결정적인 힘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김보경은 29일 일본프로축구 세레소 오사카와 입단 계약했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다”라며 그를 전격 발탁했다.
이번 전지훈련 멤버에는 김보경 외에도 구자철(제주) 이승렬(서울) 등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과 김신욱(울산) 등 유망주가 대거 합류했다. 허 감독은 J리거 김근환(요코하마) 박주호(이와타)를 비롯해 이규로(전남) 최철순(전북) 등 아직 성인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본 적이 없는 선수 10명을 발탁해 시험대에 올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