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CO45에 감전 될라” 대한항공 격파 이어 현대캐피탈과도 접전

  • Array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프로배구에 ‘KEPCO45 감전 주의보’가 내려졌다. KEPCO45는 22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3라운드에서 예상을 뒤엎고 대한항공을 꺾었다. 2005년 12월 6일 대한항공을 3-2로 꺾은 이후 29번째 경기 만에 맛본 승리였다. 이전까지 KEPCO45가 올 시즌 올린 3승은 모두 하위권 팀인 신협상무와 우리캐피탈을 상대로 거둔 것이었다. 신영철 감독대행 부임 이후 현대캐피탈을 꺾는 등 상승세를 탔던 대한항공은 올 시즌 처음 하위 3팀에 발목을 잡힌 불운의 팀이 됐다.

KEPCO45는 26일에도 2위 현대캐피탈과 접전을 펼쳤다. 2, 4세트를 따냈고 5세트는 14-14로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결국 22-22에서 현대캐피탈 주포 앤더슨과 박철우에게 연이어 스파이크를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다 잡은 대어를 놓쳤지만 상위 4팀(삼성화재,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 대한항공)에 KEPCO45 주의보가 내려진 순간이기도 했다.

강만수 감독(사진)은 개막 전 “KEPCO45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질 것이다. 어느 팀도 우리를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조엘 슈뮤랜드는 26일 24득점으로 현대캐피탈 박철우와 함께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뒤늦게 합류한 그는 점점 위력을 떨치고 있다. 세터 김상기의 토스도 상위팀 세터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KEPCO45는 지난 시즌 4승을 거뒀다.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 신협상무를 한 번씩 이겼다. 이번에는 대한항공의 덜미까지 잡았다. 누구라도 KEPCO45의 덫에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초반 연승을 이어가던 LIG손해보험이 주춤거리면서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향한 상위 4팀의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위 4팀은 서로의 맞대결에 힘쓰는 한편 ‘고춧가루 부대’ KEPCO45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