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현·희섭 “연봉? 아직 사인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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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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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협상’ 결국 불발…양측 요구액 접점 찾는데 실패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입장차를 좁혔다는데 적잖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물을 도출하는데 실패했고, ‘빅2’와의 연봉협상은 결국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KIA가 김상현 최희섭 등 타자 연봉 고과 1·2위인 ‘빅2’와 진행한 ‘포항 협상’이 끝내 무위로 끝났다. 윤기두 운영팀장은 24일 포항으로 건너간 뒤 사흘을 머무르며 두 선수와 연쇄접촉을 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26일 일단 광주로 철수했다.

황병일 수석코치 지도 아래 30일까지 포항 훈련이 예정돼 있는 김상현과 최희섭은 이번 훈련이 끝나면 광주가 아닌 서울로 이동해 연말연시를 보낼 예정이다. 따라서 구단과 두 선수는 별다른 추가 만남 없이 새 해를 맞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KIA는 이번 포항협상에서 14일 1차 협상 때 제시했던 금액보다 한 단계 높은 액수를 내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1차 협상에서 구단은 올 시즌 5200만원을 받은 김상현에게 2억3000만원, 2억원을 받은 최희섭에게 3억5000만원을 각각 제안했다.

특히 지난해 3억5000만원에서 올 시즌 대폭 삭감된 2억원을 받은 최희섭은 1차 협상 뒤 구단에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는 등 한때 감정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KIA는 이번 협상에서 1차안이었던 3억 5000만원에서 수천만원 오른 카드를 내밀었고, 첫 만남에서 5억원을 불렀던 최희섭도 요구액을 낮췄지만 양측은 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윤 팀장은 김상현에 비해 최희섭과의 견해차가 크다는 것에 대해 인정했다.

27일 나지완의 연봉 계약 소식이 발표되면서 KIA에는 김상현 최희섭 외에도 이대진 유동훈 서재응(이상 투수), 김종국 이현곤(이상 내야수), 이종범 김원섭(이상 외야수) 등 총 9명이 미계약자로 남게 됐다. 여기에 프리에이전트(FA) 장성호까지 포함하면 10명이 된다.

최근 수년간 KIA는 연봉협상에서 8개 구단 중 가장 빠른 실적을 거두곤 했는데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올해는 계약 속도가 예년만 못한 게 사실이다.

‘논공행상’에는 그만큼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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