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동욱 넣고… 막고… ‘원맨쇼’

  • 동아일보

19득점… 수비도 맹활약

삼성-SK의 경기가 벌어진 10일 잠실실내체육관. 경기에 앞서 양 팀 사령탑은 약속이나 한 듯 “수비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우리 팀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비”라며 “예전과 같은 끈끈한 수비만 되살아나면 연승 행진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SK 김진 감독도 “지는 경기가 반복되다 보니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졌다. 수비부터 차근차근 집중력을 발휘하면 공격에서도 자신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팀 감독의 말대로 이날 경기의 명암은 수비에서 갈렸다. 삼성은 2쿼터 초반까지 압박 수비로 SK의 공격을 묶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SK는 패스를 번번이 차단당하며 공격 찬스를 놓쳤다. 그러나 2쿼터 중반 이후 SK가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공격의 물꼬를 튼 사이 삼성의 실책이 늘어나며 점수 차가 좁혀졌다. 결국 32-31로 삼성이 1점 앞선 채 전반은 끝났다. 삼성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테렌스 레더 대신 빅터 토마스(23득점 8리바운드)가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가 갈린 건 4쿼터. 삼성 김동욱(19득점)은 3점 슛 2개를 연달아 꽂으며 점수 차를 58-49로 벌렸다. 이후 SK는 삼성의 끈끈한 수비에 외곽 슛을 남발하며 자멸했고, 삼성은 가로채기 등에 이은 손쉬운 득점으로 종료 3분 13초를 남기고 70-51까지 앞섰다. 77-55로 삼성의 승리. 4쿼터에만 7개의 실책을 한 SK는 삼성이 27점을 올린 사이 6득점에 묶이며 경기를 내줬다. 안준호 감독은 “김동욱이 공격에서도 잘했지만 수비에서 방성윤을 꽁꽁 묶은 게 승리의 발판”이라며 칭찬했다. 삼성은 최근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전주에선 홈팀 KCC가 마이카 브랜드(15득점 10리바운드)를 앞세워 동부를 78-65로 꺾었다. KCC(15승 8패)는 KT와 공동 2위로 올라섰고, 동부(14승 9패)는 4위로 밀려났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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