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백 박지성, 공수 ‘펄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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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 후반엔 풀백 변신도
UEFA챔스리그 맨유 3-1勝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0년 만에 수비수로 변신했다.

박지성은 9일 독일 니더작센 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VfL 볼프스부르크(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6차전에 선발 출전해 오른쪽 윙백과 풀백을 오가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평소 미드필더였던 박지성이 오른쪽 풀백으로 뛴 것은 명지대 1학년 때인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맨유는 수비수 8명이 부상과 감기 등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긴급 처방으로 3-5-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퍼거슨 감독이 최근 10년간 한 번도 쓰지 않은 전형이었다. 풀백에 파트리스 에브라와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 대런 플레처의 스리백 라인을 세웠다. 박지성은 오른쪽 윙백, 왼쪽 윙백은 루이스 나니가 맡았다. 중앙 미드필더는 폴 스콜스를 중심으로 안데르손과 대런 깁슨이 배치됐다.

중원을 누비던 박지성은 갑작스러운 보직 변동으로 수비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포워드의 역할까지 소화했다. 폭넓게 경기장을 활용하면서 공을 잡는 기회가 많았고 활동량도 그만큼 늘었다. 박지성은 후반 29분경에는 풀백으로 물러났다.

영국 언론은 수비수로 변신한 박지성에 대해 ‘무난하다’고 밝혔다.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 스포츠’는 평점 7점을 줬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도 같은 점수를 주며 “오른쪽 측면을 맡아 풀백과 미드필더를 오가는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박지성은 경기 후 “팀이 이겨서 만족한다”면서도 “최근 10년 동안 미드필더로 활약했기 때문에 아직은 미드필더가 편하다”고 말했다. 맨유는 마이클 오언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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