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여심 잡은 ‘스킨십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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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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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원포인트 레슨 ‘인기만점’

SK 김광현이 6일 문학구장에서 여성야구팬들을 초청해 야구강습을 열었다. 김광현이 한 참가자의 손을 잡고 변화구 던지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문학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SK 김광현이 6일 문학구장에서 여성야구팬들을 초청해 야구강습을 열었다. 김광현이 한 참가자의 손을 잡고 변화구 던지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문학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야구가 여성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SK가 내놓은 해답은 ‘스킨십’이었다.

프로야구는 2009시즌 590만 관중을 모았다. 이 중 40%% 이상이 여성이라는 통계다. 야구의 룰이나 기록 그리고 기술을 잘 몰라도 여성들이 야구장을 찾은 것이다. 응원이 재미있고, 좋아하는 선수를 보기 위해서라고 SK는 판단했다. 소속감과 스킨십에 민감한 여성의 감성적 특성이 숨어있다. 이에 SK는 비시즌 프로모션으로 여성 선호도 1위로 평가받는 김광현을 내세워 ‘여성 야구교실’을 열었다.

티켓 판매개시 1분도 안돼 50명이 마감됐다. 일본인 모녀도 찾았다. 이토 교코-케이 모녀로 한국 유학생인 딸이 김광현의 열성팬이고 마침 관광차 한국에 온 어머니까지 찾았다. 6일은 최근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지만 아픈 사람 3명을 제외한 전원이 문학구장을 찾았다.

이벤트는 김광현 팬클럽 모임을 연상시켰다. 환성 속에 등장한 김광현은 10일 논산훈련소 입소까지 빡빡한 일정이 쌓여 있음에도 자상하게 가르쳤다. “원래는 공을 던지면 안 되는데 던지겠다”라는 말과 함께 역동적 투구폼으로 캐치볼 시범을 보여 여성들을 감동시켰다. 이어 마치 여성 연예인 시구를 가르치듯 1명 1명 원포인트 레슨을 해줬다. 흔들린 여심은 어쩔 줄 몰라 했다. 참가비로 모은 150만원과 CJ 마구마구가 지원한 500만원을 묶어 수익금 전액은 유소년 야구 발전기금으로 쓰인다. 참가자는 입지 않는 옷 1벌 이상 제출이 의무였는데 이 역시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된다. 이벤트 우수자와 기부 1위 참가자는 김광현과 저녁식사 특권까지 누렸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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