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집안’ 삼성화재 8연승 날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2월 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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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대한항공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4-26 25-21 25-15 25-20)로 승리하며 파죽지세 8연승을 달렸다. 이번 승리(9승1패)로 점수득실률에서 뒤진 LIG손해보험을 누르고 1위를 탈환했다. 신치용 감독의 입을 통해 삼성화재의 저력을 들어봤다.

○삼성화재 강한 정신력과 팀워크

신 감독은 삼성화재의 강점으로 탄탄한 팀워크와 강한 정신력을 꼽았다. 노장선수들의 노련미는 두 번째라고 못박았다. 삼성화재는 수년간 1인자 자리를 지켜오고 있지만 전력만 놓고 봤을 때 우승 후보감이 아니다. 일단 선수들의 연령이 높아 체력이 약하다. 용병 가빈과 고희진 조승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30대. 실제 레프트 석진욱과 세터 최태웅은 다리근육 경련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용택 등은 부상으로 시즌을 치르지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늘 “한계를 열정을 극복하라”고 주문한다. 테크닉은 이후에 수반돼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신 감독은 경기 후에도 “석진욱과 손재홍의 움직임이 둔한데 기술적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정신력으로 체력적인 한계를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연승주역’ 가빈 팀 적응-친화력 100%

신 감독은 연승행진의 주역인 용병 가빈도 “팀 친화적”이라고 칭찬했다. 이날 가빈은 위력적인 후위공격으로 상대팀 코트를 휘저었다. 3세트에서는 서브득점을 연달아 3개나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득점도 무려 37점. 공격성공률은 63.46%%에 달했다. 블로킹 득점이 2점 모자랐지만 한국 땅을 밟은 이후 2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노려볼 수 있는 맹활약이었다.

그러나 가빈은 “세터 최태웅이 내가 원하는 지점에 공을 올려준 덕분에 득점이 가능했다”며 공을 돌렸다. 오히려 “경기에 이기고 싶어 블로킹을 했지, 트리플크라운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용병임에도 가빈이 이처럼 팀을 위해 투혼을 불사르는 이유는 삼성화재 선수들의 남다른 마음씀씀이 때문. 가빈은 “선수들이 영어를 쓰려고 노력한다. 커뮤니케이션이 되다보니 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고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고 고마워했다.

한편 같은 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박철우와 앤더슨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캐피탈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올렸고, 대전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는 KT&G가 세트스코어 3-1로 흥국생명을 누르고 2위를 지켰다.

대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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