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여자프로대항전이 남긴 것] 3년만에 우승…“세대교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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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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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젊은피 펄펄 대표팀 주역 성장…서희경·유소연 등 국제 무대 자신감

이지희 헹가래 부상   5일 교라쿠컵 제10회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우승한 한국팀 선수들이 주장 이지희를 헹가래치고 있다. 이지희는 이 과정에서 땅에 떨어져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왼쪽 사진). MRI 검사 결과 다행히 뼈와 신경에는 큰 이상이 없는 걸로 전해졌다. 사진제공 | KLPGA
이지희 헹가래 부상 5일 교라쿠컵 제10회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우승한 한국팀 선수들이 주장 이지희를 헹가래치고 있다. 이지희는 이 과정에서 땅에 떨어져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왼쪽 사진). MRI 검사 결과 다행히 뼈와 신경에는 큰 이상이 없는 걸로 전해졌다. 사진제공 | KLPGA
한국의 젊은 패기가 일본의 노련미를 꺾었다.

한국은 5일 일본 오키나와현 난조시 류큐골프장(파73·6550야드)에서 열린 교라쿠컵 제10회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총상금 6150만엔) 최종 이틀째 경기에서 승점 9점을 추가해 최종 합계 29-19로 일본을 제치고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우승을 차지한 한국팀에게는 3900만엔(1인당 300만엔)의 상금이 주어졌다.

한국팀은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선 송보배(23)가 5언더파 68타를 쳐, 3언더파 70타를 기록한 고가 미호(27)를 꺾고 승리를 챙기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송보배는 대회 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엔까지 받아 기쁨을 두 배로 맛봤다.

한국의 승리는 첫날부터 예상됐다. 1대1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진 1라운드 경기에서 20-4로 크게 앞서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이틀째 경기에서 일본의 반격이 시작됐지만 서희경(23·하이트), 이보미(21·하이마트), 지은희(23·휠라코리아)가 승리를 챙겨 최종 점수 29-19로 완승을 거뒀다.

서희경(23·하이트)은 전날 일본여자골프의 상금왕 요코미네 사쿠라(24)를 꺾은 데 이어 이날도 아리무라 치에(22)를 1타 차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한국팀의 에이스 신지애(21·미래에셋)이 모로미자토 시노부(23)에게 2타 차로 진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신지애의 한일전 성적은 2승 4패.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5승1무3패로 계속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이룬 한국은 경험부족이 우려됐다. 신구의 조화가 잘 짜여진 일본팀의 노련미와 텃세에 막혀 더욱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LPGA 투어를 초토화시킨 신지애를 비롯해 최나연(22·SK텔레콤), 지은희, 김인경(21·하나금융) 등이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고, 일본에서 잔뼈가 굵은 송보배와 이지희(30), 전미정(27·이상 진로재팬) 등은 착실하게 자기 몫을 해냈다.

국내파 서희경, 유소연(19), 이보미(21·이상 하이마트), 이정은(21·김영주골프) 등도 경험부족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일본의 콧대를 꺾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두 가지 수확을 얻었다. 첫 번째는 완벽한 세대교체의 성공이다. 1세대라 할 수 있는 박세리(32), 김미현(32·KT), 한희원(31·휠라코리아) 등이 모두 빠져 불안했지만,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치면서 역대 최강의 실력을 자랑했다.

두 번째는 국내 선수들의 실력 향상이다. 서희경, 유소연, 이보미, 이정은 등의 실력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서희경은 2연승으로 단연 돋보였고, 유소연, 이보미, 이정은도 1승씩을 챙기면서 당장 일본무대에 진출해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국내에서 뛰고 있지만 실력은 세계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서희경 등은 내년 이후 일본투어 진출을 계획 중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결실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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