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일 이틀간 일본 오키나와 류큐GC(파73·6550야드)에서 열리는 제10회 한일여자프로골프 대항전에 일본 대표로 출전하는 요코미네 사쿠라(24)는 이른바 ‘엄친딸(엄마가 자신의 자녀와 비교하며 항상 잘한다고 말하는 친구의 딸)’이다. 요코미네는 지난달 일본여자프로골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선수권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두며 다승왕(6승)과 상금왕을 차지했다. 그가 올해 벌어들인 상금은 1억7500만 엔(약 23억 원)으로 일본 여자골프 사상 역대 최고액이다.
게다가 그의 부친은 일본 참의원인 요코미네 요시로 씨다. 요코미네 씨는 일본에서는 ‘사쿠라 파파’로 유명하다. 요코미네 씨는 조만간 딸을 위한 성대한 축하 파티를 열 계획인데 이 자리에 같은 민주당 소속인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도 초대하기로 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썩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한국 킬러’로 통한다. 요코미네는 지난해까지 4차례 이 대회에 출전했는데 한국 선수들과 일곱 번 대결해 모두 이겼다.
대회 첫날 요코미네의 상대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다승왕이자 상금왕인 서희경(하이트)으로 정해졌다. 대진은 주최 측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양 팀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정한 것인데 공교롭게도 한일 상금왕끼리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게 됐다. 올해 5승에 6억6300만 원의 상금을 번 서희경은 최저 타수와 올해의 선수까지 휩쓰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어 둘의 대결은 불꽃을 튀길 것으로 전망된다.
서희경은 3일 기자회견에서 “TV를 통해 몇 번 봤고 한 번 같이 플레이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 이번에 반드시 이겨 한국 팬들에게 승전보를 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요코미네는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한일전인 만큼 꼭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US여자오픈 챔피언 지은희(휠라코리아)는 미야자토 아이와, 신지애(미래에셋)는 우에하라 아야코와 맞붙는다.
이 대회는 1, 2라운드 12명씩 출전해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일대일 승패를 가린 뒤 승점으로 우승을 결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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