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가족과 후원사에 미안” 사실상 불륜 고백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2월 3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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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인간이다. 완벽할 순 없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이 한 마디에 모든 의미가 담겨 있었다.

우즈는 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으로 불륜 사실에 대해 시인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28일 플로리다 올랜도 자신의 집 앞에서 교통사고를 낸 후 일이 커지기 시작한 지 닷새만이다.

“나는 가족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진심으로 나의 일탈을 후회한다. 나의 가치관과 가족들에게 지켜야만 할 행동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우즈는 고백했다. 그는 또 “나는 잘못이 없는 사람이 아니며 결코 완벽하지 않다. 이번 사건은 사생활의 문제다. 더는 확대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우즈는 “나는 잘 알려진 사람이고 프로 선수로서 경력을 쌓아왔지만, 타블로이드 언론의 추적 보도가 어디에까지 미칠 수 있는지를 경험하고 당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최근의 사태에 곤혹스러워했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스타 우즈 그동안 모범적인 생활로 존경받아왔다. 부친 얼 우즈의 생전에 진한 ‘부자간의 정’을 느끼게 하는 행동으로 감동을 줬고, 스웨덴 출신의 모델 엘린 노르데그린(29)과의 결혼 이후엔 대회장은 물론 일상에서도 행복한 모습을 공개해 부러움을 샀다. 두 아이에게는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따뜻한 스타로 인식되어왔다.

우즈의 이미지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지난 달 말 불거진 불륜설이 빌미가 됐다. 미국의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TMZ닷컴이 우즈와 레이첼 우치텔이라는 여성의 불륜을 공개하면서 발단이 됐다.

당시만 해도 반신반의하면서 불륜설에 대해 믿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2일 또 다른 여성 제이미 그립스(24)가 “31개월 동안 우즈와 사귀면서 20차례 이상 성관계를 가졌다”며 우즈와의 불륜 사실을 공개해 복잡해지고 있다.

그럽스는 칵테일 바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2007년 4월 우즈와 처음 만났으며 우즈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300건 이상 받았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불륜설이 제기되면서 모범적이고 따뜻한 이미지의 우즈는 하루아침에 난잡한 바람둥이로 변했다.

더 이상의 추문과 관련된 사생활 공개가 두려워진 우즈는 결국 가족과 후원사들에게 사과하는 글을 올리면서 급하게 사건을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을 보여줬다. 하지만 우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역시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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