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기성용 백업요원 찾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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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號세르비아에 져 유럽평가전 1무1패
전진패스 실종-킬러 한방부족 풀어야 할 숙제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세르비아에 0-1로 져 덴마크(15일)와의 0-0 무승부에 이어 유럽 방문 평가전을 1무 1패로 마쳤다. 대표팀은 1년 9개월간 이어오던 27경기 연속 무패(14승 13무) 행진의 막을 내렸지만 방문 경기에서 유럽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 됐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유럽 두 팀을 만나는데 이기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 전반적으로 수비 지향적이었고 공격수들도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골잡이 박주영(AS 모나코)과 덴마크 경기를 끝내고 K리그 플레이오프를 위해 귀국한 미드필더 기성용(FC 서울) 등 주축 선수가 빠졌을 때 공격의 맥이 끊기는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

한국의 공격 라인은 박주영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기성용이 주축을 이뤘을 때 빛났다. 박주영과 기성용이 빠지자 공격력은 무뎌졌다. 기성용 같은 공격적인 전방 패스가 없었고 최전방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도 떨어졌다. 설기현(풀럼), 이동국(전북 현대),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염기훈(울산 현대)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플레이도 기대 이하였다. 강신우 MBC 해설위원은 “공격라인에서 포지션 이동에 따른 효과적인 패스가 이뤄지지 못하니 공을 계속 뒤로 돌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주요 선수들이 빠졌을 때 대체할 백업요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빗셀 고베)이 자신감을 찾은 것은 성과였다. 김남일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하며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날리는 중거리 슛도 날카로웠다. 그동안 허리 라인이 기성용-김정우(성남 일화)로 굳혀지던 상황에서 김남일이 히든카드로 등장했다는 평가다.

이날 귀국한 대표팀은 내년 1월 4일 다시 소집돼 3주간 남아공과 스페인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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