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태극전사에게 영국은 ‘기회의 땅?’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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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에게 영국 런던이 ‘기회의 땅’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한국과 세르비아의 평가전이 벌어진 18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풀럼의 홈구장 크레이븐 코티지.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한국교민 65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4개 구역 가운데 유일하게 개방된 본부석 맞은편 관중석은 한국과 세르비아의 응원단으로 가득 들어찼다.

그러나 90분 내내 날카로운 눈으로 그라운드를 주시한 이들도 있었다. 바로 유럽 각국리그 구단의 스카우터와 에이전트들. 영국 현지에 머물고 있는 국내 한 에이전트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물론이고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에서 스카우터들이 왔다. 사정상 스카우터를 보낼 수 없는 구단들은 대신 에이전트를 보냈다. 줄잡아 50여 명은 되는 규모다”고 귀띔했다. 런던에서 A매치가 벌어질 때마다 이들이 모이는 게 그리 낯선 풍경은 아니다.

그러나 이날의 주인공은 세르비아가 아닌 한국이었다. 이 에이전트는 “세르비아는 베스트 11 가운데 2~3명을 제외하고 이미 유럽 각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스카우터들이 주시하고 있는 건 오히려 한국대표팀 선수들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덴마크 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진 15일에도 프리미어리그의 블랙번과 웨스트 햄 스카우터가 경기가 벌어진 에스비에르로 직접 찾아왔다.

박주영의 소속 팀 AS모나코는 기술이사를 직접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런던에 훨씬 많은 관계자들이 모인 게 사실. 대표팀 선수들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자신의 이름을 유럽시장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던 셈이다. 한국은 이날 세르비아에 0-1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어떤 ‘보석’이 그들의 눈에 띄었을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런던(영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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