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챔프 담금질, 약속의 땅으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7시 00분


전훈지,Where? Why?

진짜 승부만이 남은 올 시즌 K리그. ‘챔피언십’을 앞둔 6강은 각자 추억과 사연이 깃든 곳에서 막판 담금질을 하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일단 강원도가 대세. 한때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노리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서울은 9일 시작한 전지훈련 장소로 강릉을 택했다.

물론 이유가 있다. 2007년 1월 지휘봉을 잡은 귀네슈 감독이 선수단과 첫 훈련을 실시한 곳이 바로 강릉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아픔과 아쉬움은 잊고 초심으로 새 출발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였다.

추억을 되새긴 것은 성남과 인천도 마찬가지. 신태용 감독의 성남은 양구에 4박5일짜리 캠프를 차렸다. 수원에 승부차기로 패해 FA컵 우승을 목전에서 놓쳐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그러나 또 다른 의미도 있다. 김학범 전 감독 시절부터 위기에 놓일 때마다 성남은 양구에서 반전을 꾀했다.

신 감독은 “공기 좋은 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는데다 집중력을 다지는 데 양구처럼 좋은 곳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속초에 머물렀다. 올 시즌 중반 성적이 중하위권까지 내려앉은 8월, 인천은 속초와 고성에 일주일간 머물렀고 결국 6강 진출이란 값진 성과를 거뒀다.

반면 전남은 강원도가 아닌 목포를 택했다. 일각에선 ‘호남 라이벌’ 전북이 페이스가 떨어졌던 7월 목포 훈련을 통해 정규리그 1위의 발판을 다졌기 때문이란 나름 일리 있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찌감치 챔프전에 오른 전북은 당연히 기분 좋은 추억이 깃든 목포 훈련을 계획해뒀다. 리그 최종전에서 서울이 미끄러진 바람에 2위로 골인한 ‘아시아 챔프’ 포항은 클럽 하우스가 위치한 송라에 그대로 머무른다.

K리그 관계자는 “챔피언십이 단판 승부로 진행돼 구단들은 매사 조심하기 마련이다. 굳이 믿고 싶지 않겠지만 ‘징크스’도 훈련지 선택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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