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킬러’가 떴다. 허정무호의 ‘캡틴’ 박지성(맨유)이 11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입성했다.
현지교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사인공세 속에 입국한 박지성은 이청용(볼턴), 조원희(위건)와 함께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에 앞서 대표팀선수단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뒤 런던을 경유하는 2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 끝에 코펜하겐에 도착해 버스로 2시간을 더 달려 숙소인 덴마크 콜딩의 콜딩표르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설기현(풀럼)과 차두리(SC프라이부르크), 이영표(알 힐랄)도 예정대로 합류해 김동진(제니트)과 박주영(AS모나코)을 제외한 22명의 태극전사들은 11일 밤 숙소 인근 프레데리시아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 유럽에 강한 박지성
허정무 감독은 “승부 자체보다 유럽 원정길에서 무엇을 얻어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허정무호 출범 후 적지에서 벌이는 첫 유럽 팀과 맞대결이기 때문에 대표팀의 현 수준을 정확하게 가늠해보기 위해서라도 정예 멤버가 총 출동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기성용과 김치우(이상 FC서울), 곽태휘(전남), 김정우와 정성룡(이상 성남)등 5명은 덴마크 전을 끝낸 뒤 21일과 22일 열리는 K리그 6강 PO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베스트 11이 제대로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올해 마지막 기회다.
시선은 역시 박지성에게 쏠린다. 박지성은 현 대표팀 멤버 가운데 유럽 팀을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A매치 82경기 11골 중 5골을 유럽 팀 골문에 꽂아 넣었다. 이 가운데 2골이 결승골, 2골은 동점골로 순도도 높았다. 그래서 그의 발끝에 시선이 집중된다.
그 동안 무릎부상 후유증으로 소속 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몸 상태는 정상이다.
박지성은 “지난주부터 팀 훈련을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팀 훈련을 시작한 때와 대표팀 합류 시기가 맞물려 말이 많았지만 구단과 협회의 관계에 문제는 없다. 오랫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일단 첫 경기를 뛰어봐야겠지만 두 경기 모두 나선다는 마음으로 왔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한 만큼 이번에 유럽 팀을 상대로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하고 어떻게 장점을 살려야 할지 판단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맨유에서 파견하기로 한 피지컬 트레이너는 12일 대표팀 캠프에 온다. 당초 트레이너와 허 감독 및 대표팀 의료진이 만나 박지성의 정확한 몸 상태와 그동안 치료 과정,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3일 간 머물면서 대표팀 훈련 등에도 도움을 줄 계획.
박지성은 “트레이너가 퍼거슨 감독에게 파견 제의를 했고, 동의를 구한 후 대표팀의 허락을 받았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야겠지만 대표팀에도 이런저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