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서울 국제사이클대회를 공동 주최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이번 대회가 문화와 자연을 느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라이애슬론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오 시장은 이번 대회에서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뚝섬 한강지구까지 20km를 달릴 예정이다.
오 시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사이클연맹의 아시아 대륙팀으로 등록된 서울시청팀이 이번 대회에 참가해 기대가 크다”며 “서울시는 이 대회가 세계적 사이클대회로 발전하는 데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평소 주말이면 여의도, 난지, 뚝섬 등 한강공원을 자전거로 돌아보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그는 “최근 자전거 이용자가 늘면서 서울의 공기가 맑아졌다”며 “자전거 교통 활성화 정책이 성과를 내면서 투르 드 서울 대회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자전거 활성화 추진으로 서울은 맑아졌다. 미세먼지 농도는 2007년 m³당 평균 61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에서 지난해 55μg, 올해 10월 현재 53μg으로 낮아졌다. 오존주의보도 2007년 20회에서 올해는 14회로 줄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자전거로 출퇴근이 가능한 도시’를 목표로 한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까지 서울시내에 자전거 전용도로 207km를 만들고 2014년까지 한강과 남산, 도심을 잇는 자전거 순환망 88km를 마련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자전거를 이동의 주요 수단이 되도록 준비 중”이라며 “보관대와 탈의실 등 보조시설을 갖춰 승용차보다 자전거 이용이 더 편한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전국민 자전거 즐기는 계기됐으면”
“투르 드 서울은 세계적인 도시 서울 한복판에서 열리는 첫 국제대회입니다. 교통 통제로 시민들께 불편을 주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 시도하는 모험과 도전의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3월 임기 4년의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을 맡은 구자열 LS전선 회장(56)은 사이클 마니아다. 서울 강남의 집에서 회사(경기 안양시 LS타워)까지 자전거로 출근한다. 그는 2002년 알프스산맥을 넘는 트랜스 알프스 대회에도 아시아인 최초로 도전했다. 깎아지른 듯한 산맥의 절벽을 오르내리며 8일 동안 650km를 완주했다.
“자전거는 건강뿐 아니라 환경과 교통 문제까지 해결할 일석삼조의 스포츠입니다. 학생 선수와 동호인도 많이 참여하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친환경 녹색교통 수단으로서 전 국민이 자전거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구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동호인들과 함께 직접 사이클을 탈 예정이다. 엘리트 선수들의 코스는 100km이지만 동호인들은 광화문을 출발해 한강 뚝섬지구까지 20km를 달린다.
“투르 드 서울을 점진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아시아 투어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정상급 유럽 선수가 많이 참가하는 대회가 되면 우리 사이클 수준도 그만큼 높아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