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우리 팀으로 오라~'…미니홈피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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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3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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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태균 미니홈피 캡처.
사진=김태균 미니홈피 캡처.
"우리 팀의 유니폼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우리 팀으로 오세요."
"당신을 충족시켜줄 곳은 우리 팀 밖에 없습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거포 김태균(27)의 미니홈피에 올라온 글들이다.

FA 자격 선수가 공시된 지난 달 29일 이후 김태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김태균을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데려오고자 하는 팬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FA 신청 선수가 원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을 할 수 있는 기간이지만 FA 최대어 김태균을 다른 구단에 빼앗길까 노심초사하는 팬들이 직접 ‘김태균 잡기’에 나선 것이다.

FA를 신청한 선수들은 2일 시작된 원소속구단과 먼저 협상할 수 있는 우선협상기간에 다른 구단과 일체 협상할 수 없다. 하지만 김태균의 영입을 천명한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벌써부터 김태균 환심사기에 돌입했다.

팬들은 방명록을 통해 ‘우리 팀에서 새롭게 출발해주세요’, ‘일본에 간다면 응원하겠지만. 국내에 남을 거면 우리 팀으로 와달라’고 설득했다.

또 다른 팬들은 ‘내년에는 플레이오프에 한번 가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팀에 와서 우승 한번 해보자’는 등의 글을 올려 김태균의 마음 흔들기 적극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김태균의 소속팀 한화 팬들은 앉아서 보고만 있지 않았다. '한화에서 은퇴순간에 누구도 깨지 못할 기록을 달성하시는 건 어떠실까요', '형은 주황색 옷이 어울려요'라는 등 김태균 잔류에 힘을 쏟았다.

3일 김태균의 미니홈피 하루 방문자는 4500명(오후 6시 기준)이 넘었다. 아마도 김태균의 진로가 결정되는 날까지 미니홈피는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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