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챔피언은 나” 亞- 유럽 자존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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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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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투르 드 서울 국제사이클대회 D-5

사이클의 본고장 유럽에서 활동하는 독일팀 누트릭시온 스파르카세(가운데부터 오른쪽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은 6명)는 8일 열리는
2009 투르 드 서울 국제사이클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04년 창립된 누트릭시온은 그해 각종 국내 대회를 휩쓸며
세계사이클연맹(UCI) 유럽 대륙팀 자격을 얻었다. 사진 제공 누트릭시온 스파르카세
사이클의 본고장 유럽에서 활동하는 독일팀 누트릭시온 스파르카세(가운데부터 오른쪽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은 6명)는 8일 열리는 2009 투르 드 서울 국제사이클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04년 창립된 누트릭시온은 그해 각종 국내 대회를 휩쓸며 세계사이클연맹(UCI) 유럽 대륙팀 자격을 얻었다. 사진 제공 누트릭시온 스파르카세
바람처럼 달린다. 때로는 바람에 맞서 대오를 정렬한다. 군무(群舞)를 추듯 부드럽게 움직이던 자전거 행렬은 어느 순간 산산이 흩어진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한 라스트 스퍼트가 역동적이다. 스포트라이트는 맨 앞에서 달리는 리더의 몫이다.

1968년부터 30년 동안 아시아 최고의 권위를 자랑했던 동아사이클대회가 12년 만에 ‘2009 투르 드 서울 국제사이클대회’라는 새 얼굴로 되살아난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도심에서 열리는 첫 국제 대회. 영광의 우승 트로피는 누구의 품에 안길까.

총 100km 거리의 이번 대회에는 산악 구간이 없다. 지형에 익숙한 국내 팀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하지만 세계 9개국에서 출전한 11개 팀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 그중 사이클 본고장 유럽에서 활동하는 누트릭시온 스파르카세(독일)와 아시아 랭킹 1위 페트로케미컬 타브리즈(이란)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도르트문트에 기반을 둔 누트릭시온은 2004년 창설된 팀으로 그해 각종 국내 대회 우승을 휩쓸며 세계사이클연맹(UCI) 유럽 대륙팀 자격을 얻었다. 대륙팀으로 공인받으면 소속 대륙 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에 자동출전권을 얻는다. 국내에서 아시아 대륙팀으로 등록된 팀은 서울시청이 유일하다.

누트릭시온의 리더는 안드레아스 실링어(26). 12세 때 사이클을 시작한 실링어는 일찌감치 바이에른 주 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자질이 뛰어났다. 2001년 주니어 클래스를 마쳤을 때 이미 개인과 팀으로 모두 정상에 올랐다. 독일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받던 중 건강 문제로 잠시 선수 생활을 접은 뒤 2006년에 복귀했다.

페트로케미컬은 아시아 최고의 팀이다. 일반적으로 유럽에 비해 아시아권 팀들의 수준이 낮지만 이란 선수들은 신체 조건에서 결코 유럽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페트로케미컬은 재정 지원이 탄탄해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 이 팀의 리더는 가더 미즈바니(35)로 2005, 2006년과 올해 아시아 투어 종합 챔피언을 차지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는 팀별로 5명씩 출전한다. 리더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가드와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한다. 상대 팀을 견제하고 자기 팀 리더가 힘을 비축해 마지막 스퍼트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누트릭시온의 20대 기수 실링어냐, 페트로케미컬의 30대 베테랑 미즈바니냐. 출발 총성은 8일 오전 8시 광화문광장에서 울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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