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이닝 무실점 ‘깔끔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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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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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 스포츠동아DB
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36)가 생애 2번째로 월드시리즈 마운드를 밟았다.

박찬호는 2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 7회초 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그러나 팀은 8회 4-4 동점을 만들고도 9회 3점을 내줘 양키스에 4-7로 패하며 시리즈 1승3패로 벼랑에 몰렸다.

등판 상황은 2차전과 이닝, 타순 시작이 똑같았다. 선발 조 블랜턴이 6이닝을 던지고 공격 때 대타로 교체된 뒤 7회 박찬호가 마운드에 올랐다. 2-4로 뒤진 상황에서 9 번타자 투수부터 시작이었다.

양키스 선발투수 CC 사바시아는 지난해 인터리그 때 LA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에게서 홈런을 빼앗은 주인공. 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뛰어 타석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고교시절 22개의 홈런을 기록한 만능선수다.

그러나 정규시즌과 월드시리즈 무대는 다른 법. 2구 변화구로 사바시아를 우익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이어 톱타자 데릭 지터. 지난 2차전에서는 스리번트 아웃으로 삼진 처리했으나 이번에는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면서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필리스 찰리 매뉴얼 감독은 첫 등판 때는 박찬호에게 두 타자를 상대하도록 했으나 4차전에서는 한 이닝을 책임지도록 했다. 1사 1루서 박찬호는 4차전의 히어로 조니 데이먼을 볼카운트 2-0에서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해 월드시리즈 2번째 삼진을 낚았다. 3번타자인 스위치히터 마크 테셰라는 볼카운트 1-2에서 1루 땅볼로 잡았다.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한 볼은 모두 변화구였다. 1차전에 어설픈 볼로 호르헤 포사다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것을 의식한 피칭이었다. 14개의 투구 가운데 8개가 직구였고, 나머지는 변화구와 체인지업이었다. 데이먼을 삼진잡은 볼은 구속 130km의 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이었다. 박찬호의 월드시리즈 방어율은 0이다.

필리스는 박찬호가 무실점으로 7회를 막은 뒤 곧이은 7회말 반격에서 체이스 어틀리가 사바시아로부터 월드시리즈 3호째 우월솔로홈런을 뽑아 3-4로 추격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사비시아는 필리스전 2차례 등판에서 어틀리에게는 6타수 4안타 3홈런의 절대 약세를 보였고, 나머지 필리스 타자들에게는 45타수 7안타(0.156)에 1타점만 허용했다.

필리스는 8회 들어 2사 후 페드로 펠리스가 구원 조바 챔벌레인에게서 동점 좌월솔로홈런을 날려 역전의 기회를 잡았으나 9회초 마무리 브래드 릿지가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포사다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3점을 내줘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필리스는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 동안 총 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파워배팅을 과시했으나 모두 1점홈런에 그쳐 결국 시리즈 1승3패로 몰리게 됐다. 5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필리스 에이스 클리프 리와 양키스 AJ 버넷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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