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처럼…新일본킬러 양현종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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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7시 00분


내달 14일 한일챔피언십 에이스 중책…“호투 자신…좌완 日킬러 계보 잇겠다”

20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 KIA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0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 KIA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IA 양현종(21·사진)이 일본에 간다. 동갑내기 친구인 김광현(SK)의 뒤를 이어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다.

양현종은 다음달 14일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리는 한일 클럽 챔피언십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외국인 원투펀치 로페즈와 구톰슨이 고국으로 돌아갔고, 에이스 윤석민은 4주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논산훈련소로 입소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양현종이 중책을 맡게 됐다. KIA 조범현 감독은 “윤석민이 없어도 양현종이 있으니 이길 수 있다. 그 정도 실력을 갖춘 투수”라고 했다. 그만큼 양현종을 믿는다는 의미다. 양현종에게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참가하는 국가대항전이다. 게다가 한일전. 설렐 만도 하다.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호투(5.2이닝 3실점)하면서 큰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쌓았다.

물론 이번 경기는 전초전이다. 양현종의 진짜 소원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발탁이다. 12승5패에 방어율 3.15를 기록한 올 시즌 성적을 넘어선다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군복무 면제라는 현실적인 목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선희-김기범-구대성-김광현-봉중근으로 이어져온 ‘좌완 일본 킬러’의 계보를 잇고 싶다는 희망이다. 특히 베이징올림픽과 아시아시리즈에서 연이어 일본을 격파한 김광현은 쿠바 세계청소년선수권 우승을 함께 한 절친한 친구다. 양현종은 “그동안 광현이가 국제대회 일본전에서 호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면서 “만날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로 축하해주기만 했다. 이제 내가 나서서 호투할 차례”라고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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