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비야-실바 잡겠다'...박지성의 입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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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8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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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동아일보DB
박지성.동아일보DB
무릎 부상을 딛고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 중인 '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팀 내 입지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영국 조간신문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은 28일(한국시간) "극심한 재정난에 빠진 발렌시아가 팀 내 간판 스타 다비드 비야와 다비드 실바를 오는 겨울 유럽 이적시장에 내놓는 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이들의 영입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난도 고메즈 발렌시아 회장도 한 스페인 TV와의 인터뷰에서 "여름 이적시장까지 비야와 실바를 지켜냈지만, 현재 우리의 재정상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며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힘을 더했다.

이어 고메즈 회장은 "지난 이적시장까지 이들의 이적을 거부해 현재 몸값이 많이 올랐다. 비야는 이적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지난 8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를 옮긴 '특급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메울 유력한 대체자로 비야를 낙점했다. 비야는 '유럽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2008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빅리그 구단들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아 왔다. 비야의 팀 동료 실바 역시 스페인의 유로2008 우승 때 핵심멤버로 활약하며 윙 플레이어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당시 발렌시아는 비야-실바를 이적 선수 대상에서 제외시키면서 몸값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이에 퍼거슨은 이들의 영입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데려오는데 만족해야 했다. 또 '포르투갈 신성' 나니의 잠재력을 믿고 기다렸다.

하지만 베르바토프와 나니에 대한 퍼거슨의 믿음이 올 시즌 마지노선에 이르자 맨유는 발렌시아의 공격의 핵 비야와 실바 잡기에 나섰다. 맨유는 호날두의 이적으로 발생한 8000만 파운드(1640억원) 중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영입하는데 1500만 파운드(360억) 밖에 쓰지 않았기 때문에 재정이 풍부한 상태다. 맨유는 비야와 실바를 묶어 6500만 파운드를 책정, 재정난에 허덕이는 발렌시아와 '윈-윈'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맨유가 돈주머니를 풀어 비야와 실바 잡기에 성공할 경우 올 시즌 박지성의 가치는 현격하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박지성은 올 시즌 이미 발렌시아-나니와의 로테이션 시스템에서 밀려 계속해서 벤치만 달구고 있다. 최근 감기몸살과 피로누적으로 인한 무릎 부상 재발로 인해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8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다.

게다가 노장 라이언 긱스가 '회춘' 활약으로 퍼거슨의 눈도장을 받고 있는데다 가브리엘 오베르탕이 부상에서 회복했고, 조란 토시치도 컵대회와 2군에서 착실하게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 현재 맨유의 측면 자원은 포화상태다.

여기에 공격력이 좋은 실바까지 영입돼 포지션 경쟁에 뛰어 들게 될 경우 박지성은 컵대회 요원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맨유 입단 이후 최고의 고비를 맞고 있는 박지성. 부상을 털고 최고의 플레이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시켜야 할 시간이 겨우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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