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태극전사들, ‘남미 복병’ 우루과이 격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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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월드컵 축구 3대1 꺾고 첫판 승리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을 앞둔 어린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더없이 밝았다. ‘미지의 땅’ 아프리카로 간다는 긴장감도, 선배들의 영광을 재현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찾아볼 수 없었다.

17세 이하 축구대표팀 이광종 감독은 “여기서 내가 가장 긴장한 것 같다. 선수 모두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다”며 웃었다. 그는 최근 이집트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쓴 ‘홍명보호’ 얘기를 꺼내며 “선배들의 활약이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교훈이 됐다”고 덧붙였다. 주장 김진수는 “훈련을 열심히 한 만큼 ‘우리도 사고 한번 치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선배들의 ‘기’가 후배들에게 전해졌을까. 17세 이하 대표팀이 남미의 복병 우루과이를 꺾고 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27일 오전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F조 리그 1차전에서 남승우 손흥민 이종호의 연속 골로 우루과이를 3-1로 제압했다. 13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한국이 본선에 오른 건 이번이 네 번째.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1987년 캐나다 대회 한 번뿐이다.

한국은 경기 초반 우루과이의 강력한 압박에 다소 주춤했지만 전반 13분 남승우가 오른발로 골문을 가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한국은 이후 공세를 이어갔지만 후반 15분 우루과이 갈레스고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 골을 내줬다. 그러나 흔들림 없이 공격을 이어간 태극전사들은 실점 2분 만에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뜨렸고 후반 45분엔 이종호가 쐐기 축포까지 터뜨리며 완승을 거뒀다.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4팀씩 6개조로 나눠 각 조 1, 2위 팀과 3위 4팀이 16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29일 이탈리아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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