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의 기막힌 스퀴즈 결승타 ‘와! 개구리 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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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7시 30분


2009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KIA타이거즈 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1사 1, 3루 KIA이용규가 기습번트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고 있다. 선취득점, 타자는 1루에서 아웃. 잠실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09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KIA타이거즈 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1사 1, 3루 KIA이용규가 기습번트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고 있다. 선취득점, 타자는 1루에서 아웃. 잠실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감독 퇴장, 포스트시즌 사상 2번째 외국인선수 완봉승,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김재박의 개구리번트를 연상시키는 스퀴즈번트, …. 승부욕과 진기명기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한국시리즈에서 KIA가 3승을 먼저 챙기며 포효했다.

KIA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로페즈의 완봉 역투 속에 SK를 3-0으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나갔다. 이로써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우승에 도달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KIA는 3회말 1사 후 9번타자 이현곤의 좌익선상 2루타, 김원섭의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2번타자 이용규는 볼카운트 1-1에서 기막힌 스퀴즈번트를 성공해 선취점을 뽑았다. 상대가 작전을 간파해 피치아웃을 시도했지만 몸을 날리며 타구를 3루선상 안으로 집어넣었다. 이어 6회말 이용규의 좌전안타와 나지완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최희섭이 깨끗한 우전적시타를 터뜨려 2-0 리드를 잡았다. 계속된 1사 1·2루서 사건이 터졌다. 이종범의 2루수쪽 땅볼을 잡아 SK가 병살을 시도하는 순간이었다. 유격수 나주환이 2루로 돌진하던 1루주자 김상현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1루에 악송구하면서 스코어는 3-0으로 벌어졌다. SK 김성근 감독은 ‘수비방해’라고 어필하다 심판진이 받아들이지 않자 선수단 철수를 지시해 포스트시즌 사상 첫 감독 퇴장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는 11분간 중단된 뒤 재개됐다.

1차전 승리투수(8이닝 3실점)인 KIA 선발 로페즈는 9이닝 동안 106개의 공으로 4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2승째를 수확했다. 포스트시즌 사상 19번째이자 한국시리즈 사상 9번째 완봉승. 2007년 두산 리오스(한국시리즈 1차전)에 이어 역대 외국인선수 2번째 완봉승을 올린 로페즈는 5차전 MVP인 ‘넥센타이어 Man of the Match’에 선정돼 상금 300만원을 거머쥐었다.

잠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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