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지고도 웃었다… 이번에도?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7시 30분


두산·SK, 준PO·PO서 역전극SK, KS 2패뒤 2연승 승부원점사상 첫 ‘리버스 시리즈’ 가능성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패를 당한 SK가 3, 4차전 연승으로 균형을 맞추면서 생긴 가능성이다.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 모두 1차전을 내준 팀이 승리하는 3연속 ‘리버스 시리즈’. 1982년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사실 단기전에서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게 정설이다. 준플레이오프가 19차례 열리는 동안 1차전을 지고도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은 올해의 두산이 유일했다. 2005년과 2009년을 제외하면 모두 3전2선승제로 진행된 터라 더 그랬다.

1986년부터 시작된 플레이오프 역시 1패를 먼저 안은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총 7번 뿐. 이 중 2패 후 3연승의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팀은 1996년의 현대와 올해의 SK가 전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더 적었다. 1989년 해태, 1995년 OB, 2001년 두산, 2007년과 2008년 SK가 1차전을 지고도 우승했다. 통계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1패 후 승리’는 쉽게 나오기 힘든 일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올해에는 이미 두산과 SK가 2회 연속 해냈다.

만약 올해 포스트시즌이 모조리 ‘리버스 시리즈’로 엮인다면 앞으로 한동안 나오기 힘든 일이 될 듯하다. SK가 진기록에 화룡점정을 찍을지, 아니면 KIA가 확률의 싸움에서 승리할지 관심을 모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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