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제마라톤]국내 엘리트 우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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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19일 03시 00분


“거센 바람에 고전…내년 좋은 기록 약속”
엘리트 남자 박주영

“내년에는 더 좋은 기록으로 우승하겠습니다.”

국내 엘리트 남자부 우승자 박주영(29·한국전력·사진)의 이번 대회 기록은 2시간18분57초. 거센 바람 때문에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14분7초)보다 4분 이상 늦은 것을 아쉬워했다.

박주영은 전남 신안군 도초서초교 6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다. 목포 덕인중과 목포기계공고, 한국체대를 거치면서 마라토너로 성장했다. 2003년 가을에 최고기록을 세운 뒤 주춤했지만 국군체육부대 제대 후 2007년 한국전력에 입단한 뒤 재도약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김재룡 현 코치와 백승도 장기식 유영훈 등 국내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했던 팀. 최근 김쌍수 사장과 임대환 단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마라톤 명가 재건에 나섰다. 고교 랭킹 상위권을 다투는 이헌강(설악고), 조수현(대구체고), 김재훈(부산체고) 등을 영입했고 내년에는 랭킹 1위 신현수(충북체고)를 스카우트하는 등 마라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박주영은 “좋은 후배들과 함께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몸이 전성기 때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최경렬 감독은 “박주영은 2시간10분대 이내로 뛸 자질을 갖췄다. 내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더 좋은 기록을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관절 부상 딛고 풀코스 첫 도전서 쾌거
엘리트 여자 김영진


국내 엘리트 여자부에서 2시간46분42초로 정상에 오른 김영진(26·성남시청·사진)은 이번이 풀코스 첫 도전이다. 충북체고를 졸업하고 충주시청에 입단해 마라톤을 준비하던 2003년 엉덩관절(고관절) 부상을 당해 장거리를 잠시 중단했다. 인천전문대를 졸업하고 성남시청에 입단해서는 5000m와 1만 m, 하프마라톤만 뛰었다. 하프마라톤 최고기록은 지난해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 세운 1시간18분47초.

김영진은 이날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완주했다. 20일 개막하는 전국체전을 준비하느라 4명만 참가했고 이들 중 3명은 중간에 모두 기권했다. 김영진은 “첫 풀코스 도전이라 2시간 40분대 초반을 목표로 했는데 바람에 밀려 더 좋은 기록을 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영진은 2005년 성남시청에 입단한 뒤 풀코스 전환을 노렸지만 엉덩관절 부상 재발을 우려해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라톤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올해 8월부터 강원 태백과 경기 성남 탄천을 달리며 본격적으로 풀코스 훈련을 시작했다.

이강국 감독은 “첫 풀코스 완주 치고는 좋은 기록이다. 지구력을 보강하면 내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2시간 30분대 기록은 충분히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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