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에 가려진 신한동해오픈

  • 입력 2009년 10월 15일 20시 39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침잠이 없어졌다. 내일 오전 일찍 치게 돼 오히려 잘 됐다.” 2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국내 팬들 앞에서 메이저 챔피언의 샷을 뽐내지 못하자 아쉬움을 농담으로 웃어 넘겼다.

양용은은 15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남코스(파72·7546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제25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안개로 경기가 지연돼 18홀 중 9홀 밖에 플레이하지 못했다. 버디 3개를 뽑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중간합계 1언더파로 공동 23위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나머지 9홀은 16일 오전 7시부터 10번홀에서 시작한다.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상쾌한 출발을 보인 양용은은 5번(파4)과 7번홀(파3)에서 버디를 챙기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후배들 앞에서 PGA 샷을 유감없이 뽐냈다.

하지만 일몰이 가까워지면서 기온이 떨어지자 갑자기 샷 난조에 빠졌다. 9번홀(파5)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밀린 데 이어, 5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나무를 맞고 워터해저드 지점으로 떨어졌다. 네 번째 샷으로도 그린 공략에 실패했고, 결국 다섯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해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공동 8위권이던 순위도 공동 23위로 떨어졌다.

양용은에 앞서 출발한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이 불안했지만, 정교한 쇼트 게임을 앞세워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1번홀(파4) 버디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최경주는 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을 2언더파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10번(파4)과 11번홀(파5)에서 티샷을 연속으로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는 등 드라이버 샷이 난조에 빠지며 고전했다. 10번홀은 파로 막았지만, 11번홀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다. 버디 4개, 보기 2개를 적어낸 최경주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1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경주는 “안개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면서 정확한 출발 시간을 알지 못해 몸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 아직 3라운드가 더 남았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남(26·삼화저축은행)과 공영준(50), 허인회(22)는 5언더파 67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고, 김경태(23·신한은행)와 이부영(45), 황인춘(35·토마토저축은행) 등이 1타 뒤진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일몰로 경기를 끝내지 못한 선수들은 16일 오전 7시부터 이날 플레이를 멈췄던 홀에서 잔여경기를 재개한다.

용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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