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양용은-최경주 1라운드 소감

  • 입력 2009년 10월 15일 2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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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 골프의 대표스타 최경주(39·나이키골프)와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6년 만에 국내 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2003년 SK텔레콤오픈 이후 처음이다. 지난 8월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과 PGA 투어 개척자 최경주의 대결은 국내 무대에서 오랜만에 펼쳐진 빅매치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는 2000여 명의 갤러리들이 들어차는 등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양용은 1라운드 소감

“오랜만에 한국에서 플레이 했다. 날씨도 좋았는데 9홀 밖에 플레이하지 못해 아쉽다. 마지막 9번홀만 빼고는 기분 좋게 끝냈다. (프레지던츠컵부터 계속된 경기지만)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다행이다. 시차에 완전하게 적응하지는 못했지만 플레이에 지장을 정도는 아니다.”

“원래 6시간 정도 잠을 자는데, 중간에 잘 깨지는 않는다. 그런데 어제는 새벽이 두 번 정도 잠에서 깼다.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된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는 아침잠도 없어졌다(웃음). 한국에 와서 아구찜하고 한치 물회가 먹고 싶었다. 아구찜은 못 먹었지만 어제 지인이 물회를 갖다 줘 오랜만에 고향의 맛을 느꼈다. 그 덕에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다.”

“후배들이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빨리 Q스쿨을 치르거나, 아니면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와서 그린이나 환경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적응을 해야 할 거라면 빨리 경험하는 게 유리하다.”

“내일 27홀을 플레이해야 하는 데 부담은 없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최경주 1라운드 소감

“전체적으로 오늘 샷이 좀 무거웠다. 4시간 이상을 기다리면서 근육이 많이 굳어졌다. 티오프 시간을 기다리던 중 다시 연습장으로 돌아갈 수 없어 그대로 경기를 시작했는데 근육이 덜 풀렸던 것 같다. 다행히 퍼팅감은 좋았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실수가 많았는데, 아마도 오늘 쇼트 게임까지 잘 되지 않았더라면 힘든 경기를 했을 것 같다.”

“오늘 갤러리들의 관전에 깜짝 놀랐다. 많은 팬들이 오셨는데 카메라 소리 때문에 샷에 방해을 받은 적이 몇 차례 있었다.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지만 자주 깜짝 놀랐다. 팬들이 선수들의 스윙을 사진에 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선수의 플레이에 지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 9번홀에서는 갤러리들이 오기 전에 빨리 세컨드 샷을 하려다가 실수를 하기도 했다.”

“후배들의 플레이 시간이 늦은 건 아니지만 조금 빨리할 필요는 있다. PGA 투어의 경우 앞조와 간격이 벌어지면 즉각 경고를 받는다. 오늘 플레이 중 이런 일이 있어 후배들에게 플레이를 조금 빨리 하자고 말했다. 세계 투어에서 뛰기 위해선 플레이 시간을 조금 빠르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남자 선수들이 PGA 투어에 진출해 빨리 성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코스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PGA 투어 코스는 페어웨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러프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그린을 공략하기 쉽지 않다. 국내의 코스는 페어웨이를 벗어나도 세컨드 샷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오늘 코스 중 마지막 18번홀은 PGA 투어에서는 보기 힘든 코스 세팅이다. 마지막 홀에서 티샷 후 샌드웨지로 그린을 공략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우리 선수들이 이런 코스에서 플레이하다 PGA 투어의 코스에서 플레이하면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용인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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