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한국, 8강 진출 놀랍다!”

  • 입력 2009년 10월 6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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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prise, Surprise(놀랍고, 놀랍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2009 FIFA U-20 월드컵 8강에 진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FIFA는 6일(한국시간) 새벽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한국이 파라과이를 꺾고 8강에 오르자 공식 홈페이지에 ‘Surprise, Surprise(놀랍고, 놀랍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올렸다.

FIFA는 이 기사에서 “한국이 파라과이보다 강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반면 파라과이는 조별리그에서 얻은 기대감을 살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당초 한국은 프로선수들이 대부분인 다른 팀들보다 대학생이 많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대회 최약체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지난 2월 청소년대표팀의 사령탑에 오른 홍명보 감독도 고작 8개월 대표팀을 이끈 초보 지도자에 불과해 경험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U-20 월드컵은 ‘맨땅에 헤딩’이라는 표현을 써도 무방할 정도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주위의 예상을 깨고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아프리카의 복병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전차군단’ 독일과 무승부, 미국과의 최종전을 3-0 승리로 장식하며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리틀 태극전사들은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의 벽마저 넘고 18년 만에 8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스타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는 김민우(연세대)는 이날 두 골을 몰아쳐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에 FIFA는 후반 15분 김민우의 추가골을 이번 경기에서 ‘최고의 골(Goal of the day)로 선정했다.

김민우는 김보경(홍익대)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후반 15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72cm의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와 감각적인 왼발 슈팅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에 대해 FIFA는 “김보경의 선제골에 도움을 줬던 김민우의 추가골로 태극전사들의 우월성을 보여줬다”라며 “김민우는 측면 공격수에게 패스하는 척하면서 날카로운 슛으로 골을 만들었다”라고 극찬했다.

FIFA는 이날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펼친 한국의 젊은 대표선수들을 열렬한 성원을 보낸 응원단에 대해서도 ‘2002년의 재림’이라는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FIFA는 “킥오프 직전부터 모인 한국 응원단이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부르면서 90분 내내 일사불란하게 응원전을 펼쳤다”라며 “2002 한일월드컵 때의 추억을 되살렸다”고 설명했다.

(사진설명=FIFA 공식홈페이지 캡처)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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