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친 대타…초보 안방마님(정상호-용덕한)들 PO전쟁

  • 입력 2009년 10월 6일 08시 27분


코멘트
정상호, 박경완 부상으로 주전 꿰차… 용덕한, 주전 최승환 대신 포수미트

과연 ‘구관이 명관’이라는 얘기는 쏙 들어갈 수 있을까.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법이다. 적어도 SK 정상호(27)와 두산 용덕한(28)으로선 이 말을 실감하고 있을 게다. SK와 두산의 운명적인 만남, 그 세 번째 무대에서 정상호는 박경완, 용덕한은 최승환을 대신해 ‘안방 사수’의 중책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6월 말 박경완이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을 접자 SK는 초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다행히 만년 유망주로만 간주됐던 정상호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덕에 SK는 오히려 의외의 수확을 건져 올릴 수 있었다. 언젠가는 은퇴할 박경완의 빈자리를 정상호로 무난히 메울 수 있으리라는 희망, 바로 그것이다. 나아가 정상호는 박경완도 빚어내지 못한 SK의 기적 같은 19연승을 조율한 숨은 공로자다.

온도차는 있지만 두산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올 시즌 채상병을 대신해 든든히 안방을 꾸려온 최승환이 페넌트레이스 막판 무릎 부상으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자 전격 투입한 용덕한이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성장 가능성을 엿보였다.

적어도 블로킹 능력 만큼은 최승환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용덕한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투수진의 안정을 이끌어내는 또 하나의 능력까지 발휘했으니 무리도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승부, 도약의 기회는 지금이다. ‘대타 인생’을 청산하고 ‘성공 인생’의 발판을 확실히 다지기 위해선 정상호도, 용덕한도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야 한다. 두산-SK의 3번째 가을전쟁은 용덕한과 정상호가 지키는 안방에서부터 점화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화보]정상호 역전포 덕본 SK, 히어로즈 꺾고 선두 복귀
[화보]정상호, 이대호와 충돌후 병원후송
[관련기사]현수 & 광현 ‘가을’보다 눈부신 우정
[관련기사]김재현 “SK 위기에 막강” vs 김동주 “두산 발야구 OK” 
[관련기사]선후배서 적으로…손시헌 vs 나주환 PO ‘유격수 배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