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스타플레이어의 검소함에 문화적 충격”

  • 입력 2009년 10월 5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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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레이어들의 검소함과 가정적인 면에 충격을 느꼈습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0·볼턴 원더러스)이 적잖은 문화적 충격에 빠졌다. 국내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액 연봉을 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내 간판 스타플레이어들의 검소함과 가정적인 면에 놀란 것이다.

이청용은 오는 14일 세네갈과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위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청용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대부분 팀 내 간판 스타들은 고액 연봉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소한 생활이 몸에 베여 있다. 또 자신의 가정에 충실한 모습에 놀랐다”고 고백했다.

이청용은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2도움)를 올리며 잉글랜드 무대의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한 달 사이에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이 격려를 많이 해준다. 때로는 ‘한국에서 네가 최고냐’는 농담도 던지곤 한다. 그러면서도 최근 좋은 플레이를 펼치자 오히려 경계하는 모습이다”며 웃음을 지었다.

특히 지난달 26일 리그 7라운드 버밍엄 시티전에서 작렬시킨 환상적인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이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온 터라 의미가 더 깊었다.

이청용은 “부모님이 경기 이틀 전에 영국에 오셨다. 부모님이 지켜보시는 앞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어 정말 뜻깊었다”고 대답했다.

이청용은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박)지성이형은 나와 비교될 수 없는 대상이다. 지성이형 같은 대선배가 기반을 잘 닦아났기 때문에 나 같은 후배들이 잘 적응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지성이형이 이룬 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내게는 아직 높은 선배일 뿐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청용은 더 발전하기 위한 요소로 ‘꾸준한 노력’과 ‘체력보강’을 꼽았다. “점점 팀 전술에 녹아들고 있지만, 더 전술을 이해하려고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또 꾸준한 체력 훈련으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피지컬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가 언급한 내용.

마지막으로 이청용은 “세네갈전은 친선경기이지만,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런 경기에서 개인적으로도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영종도(인천공항)=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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