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IN&OUT’] 팀리빌딩 중심엔 ‘핫코너 젊은 리더’가…

  • 입력 2009년 10월 5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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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 막판 열기가 뜨겁다 못해 화상을 입을 정도다. 이렇게 정신없이 가을의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팀들이 있지만 차분히 내년 혹은 2∼3년 뒤를 바라보고 재정비에 나선 팀들이 더 많다.

대다수의 팀들은 이렇게 팀 리빌딩에 나설 때 한 가지 결정을 해야 한다. 바로 타선에서 누구를 중심으로 선수 구성에 나서느냐는 것이다. 물론 주어진 선수에 한해서라는 단서가 붙을 수도 있지만 그 선수의 소속이나 연봉에 관계없이 딱 한 선수만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여러분께 주어진다면 과연 어떤 선수를 고를 것인가.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이 선정한 명단과 그 이유가 공개된다. 여기서 또 한 가지의 조건이 붙는다. 이제는 자타공인 메이저리그의 괴물 타자인 앨버트 푸홀스는 제외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다수가 이 선수를 꼽을 것이기 때문이다. 팀의 현재이자 미래이기도 한 선수를 찾아보자.

첫 번째 전문가는 뉴욕 메츠의 데이빗 라이트를 꼽았다. 이제 26세에 불과하고 타율 톱10에 5번이나 들었다. 또한 2차례의 골드 글러브 수상에 좋은 성격까지 갖춰 이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만드는 것이 최고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 다음 전문가는 탬파베이의 에반 롱고리아를 1후보로 꼽았다. 23세란 나이도 매력적이고 무리 없는 3루 수비 역시 플러스 요인이었다. 그리고 많은 도루를 하진 않지만 일단 뛰면 성공하는 센스 역시 돋보였다.

케리 위스넌트라는 전문가는 핸리 라미레스를 첫 손으로 뽑았다. 그의 중심 타선 조건은 첫째 젊어야 하고, 둘째 중요 포지션을 맡아야 하며, 셋째 월등한 공격력의 소유자여야 하며, 마지막으로 부상과 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조 마우어와 끝까지 경합했지만 부상 경력으로 봐서 마우어는 마지막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라미레스를 선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척 존슨 역시 자신이 바라보는 현대 야구의 키 포지션은 3루라며 에반 롱고리아를 선택했다. 빌 웰맨은 위스턴트가 버린(?) 조 마우어를 선택했다. 그가 마우어를 선택한 이유는 더 나은 선구안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더 정확도가 있다는 것이었다.

반대로 토머스 웨인은 워싱턴 내셔널스의 라이언 짐머맨을 선택했다. 이제 26세이고 30홈런, 100타점, 100득점을 꾸준히 올려줄 성적에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워싱턴의 약한 라인업이 아니라면 성적 향상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이클 월시는 디트로이트의 1루수 미겔 카브레라를 선호했다. 27세에 이미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도 갖고 있고 1000경기 이상의 경험도 축적했다. 통산타율이 3할1푼대에 득점권 통산타율도 0.320에 달한다. 슈퍼스타로 성장했지만 팀의 포지션 변경 요구에 순순히 응한 것도 그의 성격을 읽을 수 있는 단면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숀 페인이라는 전문가만 특이하게도 아직 마이너리거인 제이슨 헤이워드를 선택했다. 이제 20세인데 이미 트리플A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고 뛰어난 선구안에 빠른 발을 갖춘 유망주다. 페인은 당장 포스트시즌 진출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향후 15년을 책임질 수 있는 헤이워드를 중심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프린스 필더,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라이언 브론과 같은 선수들이 언급됐지만 나이, 성격, 약물 등을 이유로 배제됐다. 위에 언급된 선수들은 모두 내야수다. 그리고 3루수를 선호하는 사례가 많았다. 현대야구에서 3루수가 공격의 중심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증명하며 꽤 비중 있는 포지션이라는 결론이다. 개인 취향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우선 젊고 뛰어난 공격력과 성격, 내야수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과연 훗날을 기약해야 하는 우리 프로팀들은 어떤 포지션의 어떤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꾸릴 것인지, 그리고 과연 그런 선수에 대한 기준이 있는지 때론 궁금해지곤 한다.

송 재 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인생은 돌고 돌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다. 아무리 멀고 험난한 길을 돌아가더라도 평안함을 주는 무엇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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