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심어준 ‘홍명보 리더십’

  • 입력 2009년 10월 5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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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전 전술변화 극적 무승부 - 선수들 동기부여 미국전 완승

홍명보 청소년대표팀 감독의 리더십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출중한 스타가 없는 청소년팀이기에 더욱 돋보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개막 이전에는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다. 하지만 한국은 본선무대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을 되찾으며 ‘죽음의 조’로 불렸던 C조에서 조 2위로 당당히 16강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홍 감독은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2로 패한 뒤 베스트11을 대거 교체하는 강수를 선택했다. 독일과의 2차전에서 홍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1차전에 뛰지 않았던 김민우(연세대)는 2차전 선발로 나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 골은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는 데 기폭제가 됐다.

이런 홍 감독의 전술적인 변화를 통해 강호 독일과 비긴 선수들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경험이 부족했던 선수들은 미국전에서 확연히 달라졌다.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하며 3-0의 완승을 거뒀다. 경기의 완급조절은 성인 대표팀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 완벽했다. 본선 직전까지 무패를 달렸던 홍명보호의 제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16강전을 앞두고 수에즈에서 카이로에 입성한 홍 감독은 체력적으로 지친 선수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8강전이 열리는 수에즈로 돌아가겠다”며 더 큰 목표를 공개했다. “조별리그만 통과하면 그 이후에는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말했던 홍 감독이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정신무장을 강조한 것이다. 홍 감독의 고도의 심리전이다.

홍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 대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택했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한 전략인 셈.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나선 홍 감독은 한국을 6년 만에 U-20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으며 지도자로도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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