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이냐 굴욕이냐… 김현수 PO결의 “작년 KS X맨, 이번엔 복수해야죠”

  • 입력 2009년 10월 5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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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현수(21)가 눈물의 설욕전에 나선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3승1패로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상대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다가왔던 SK. 두산으로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특히 김현수가 이번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각오는 남다르다.

2008년 10월 31일 잠실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0-2로 뒤지던 두산은 9회말 1사 만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김현수가 들어섰다. 그는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타구는 투수 앞으로 날아가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결국 김현수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앞서 1승1패의 원점에서 대결한 3차전에서도 9회말 1사 만루 찬스를 병살타로 날린 그였기에 더욱 뼈아팠다.

김현수는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X맨이었으니 올해는 잘 해야 한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그리고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2차전에서 연 이틀 솔로홈런포를 쏘아 올리는가 하면 4경기 동안 볼넷을 5개나 골라내며 출루해 쉬지 않고 득점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준플레이오프 타율은 무려 0.538.

그러나 김현수는 “원래 플레이오프 때는 좋았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2년간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한화와 삼성을 상대로 통산 타율 0.382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143으로 부진했던 걸 떠올린 것이다.

무대는 달라졌지만 7일부터 진짜 시험대에 오르는 김현수. 그는 SK와 얽힌 가을잔치의 악몽을 떨쳐낼 수 있을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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