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야간경기 첫 경험… 이보다 짜릿할 수 없다

  • 입력 2009년 9월 26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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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이후 국내서 처음 열려…“집중 잘된다” 국내선수들 호감

“아직도 얼떨떨해요.”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여자200m에 출전한 김초롱(안동시청)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레이스도 생소했지만, 꽉 들어찬 관중 앞에서 펼치는 야간경기도 첫 경험이었다.

김초롱은 “관중들의 함성 때문에 스타트 총성이 울리는지도 잘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2011대구육상세계선수권 조직위는 약 3만5000명의 관중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했다. 8000여개의 유료좌석도 동이 났다.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등 스타선수들을 대거 초청한 효과.

2011대구육상세계선수권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세계선수권의 리허설로 삼았다.

세계선수권의 주요경기가 야간에 열리는 것에 착안, 오후 7시에 대회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비용 문제 때문에 야간경기를 거의 열지 않는다.

200m한국기록보유자(20초41)인 대한육상경기연맹 장재근 이사는 “80년대 초반, 86서울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대비해 개최한 서울 국제육상경기대회 이후 라이트를 켠 경기는 처음일 것”이라고 했다.

남자200m에 참가한 전덕형(대전시체육회)과 박봉고(경북체고) 역시 산산이 부서지는 조명 아래서 레이스를 펼친 것은 처음.

박봉고는 “야간경기는 시원하고 기분도 상쾌하다”면서 “관중이 많고, 응원소리가 크니까 집중은 더 잘 됐고, 긴장은 오히려 덜 됐다”고 했다.

필드종목 선수들도 기분이 좋기는 마찬가지. 남자창던지기 박재명(대구시청)은 “아무래도 라이트가 켜지면 집중이 더 잘 되게 마련”이라면서 “대체적으로 야간경기가 기록도 더 잘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대구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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