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 1위-우승 같은 뜻?

  • 입력 2009년 9월 25일 0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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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리그제인 일본, 미국과 달리 단일리그제인 한국은 그동안 포스트시즌 우승팀을 한국시리즈 우승팀, 즉 한국야구선수권대회 우승팀으로 불러왔다.

한국야구선수권대회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아우르는 명칭이고, 그래서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진정한 한 시즌의 챔피언이 된다.

실제 대회요강 ‘순위’에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1위, 준우승팀이 2위, 그 아래로는 페넌트레이스 승률 순으로 한다고 돼 있다.

2008년 초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행한 대회요강에는 ‘페넌트레이스 1위’라는 표현만 있지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란 용어는 없었다.

그러나 ‘타이틀 하나를 더 만드는 게 낫겠다’는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들어맞아 단장회의에서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란 단어를 쓰기로 담합했다.

그래서 2007년 ‘페넌트레이스 1위’라고 적힌 트로피를 받았던 SK는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라고 적힌 트로피를 받았다.

대회요강을 바꿀 수 있는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그보다 급이 낮은 단장회의에서 이처럼 결정하자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비난 여론에 직면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은 지난해 말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올 대회요강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란 단어를 삽입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부터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란 표현도 합법적인 용어가 됐다.

그러나 이로 인해 단일대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등 서로 다른 2개의 우승팀이 존재하게 됐다.

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프로야구가 구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전통을 버리고 ‘위법을 합법화’한 것은 아닌지 아쉬울 따름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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