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아인올림픽 종합3위

  • 입력 2009년 9월 1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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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14개… 역대 최고 성적

목청껏 만세를 외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짧은 고함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쥘 뿐이다. 듣지 못하는 그들을 위해 지켜보던 관중은 두 팔을 위로 뻗은 채 ‘반짝반짝’ 손을 흔든다. 환영과 박수를 뜻하는 수화다. 움직임이 힘찰수록 선수들의 기쁨도 더하다.

11일 동안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렸던 제21회 농아인올림픽이 15일 막을 내렸다. 한국 대표팀은 금 14, 은 13, 동메달 7개를 따내며 역대 최고의 성적인 종합 3위에 올랐다. 종합 우승은 러시아, 2위는 우크라이나가 차지했다. 제15회 로스앤젤레스대회부터 출전한 한국은 2005년 멜버른대회에서 종합 7위(금 7, 은 4, 동메달 3개)를 차지한 것이 이전까지의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9개 종목에 81개국 55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한국은 선수 65명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9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종합 5위를 노렸지만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멜버른대회에선 4개 종목(육상 배드민턴 사격 볼링)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종목은 7개로 늘었다. 특히 올해부터 정식 종목에 포함된 태권도에서는 금메달만 3개를 따내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수영은 김건오(20·이천시청)가 자유형 50m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는 월 100만 원, 은메달 45만 원, 동메달 30만 원을 받는다. 선수단은 16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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