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마케팅 수익 옵션 포기…연봉서 보전

  • 입력 2009년 9월 15일 0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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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맨유 재계약 타결 까지

박지성의 재계약 협상은 순탄치 않아 보였다. 특히 영국 언론들은 재계약은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정작 핵심 내용인 연봉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전보다 낮은 몸값을 책정해 박지성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패한 뒤에는 박지성의 방출설과 이적설이 연이어 보도되는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그러나 3년 재계약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지금, 뚜껑을 열어보니 이번 협상은 박지성이 완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박지성은 입단 당시인 2005년과 1년 뒤인 2006년 그리고 이번까지 모두 세 차례 맨유와 연봉 협상을 했다.

박지성 에이전트 JS리미티드 김정수 팀장은 “세 차례 가운데 협상기간은 이번이 가장 길었다. 그러나 우리가 내건 조건에 대한 구단 측의 리액션은 가장 빨랐다”고 귀띔했다. 다시 말하면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박지성이 구단의 조건을 저울질할 여지가 더 많았다는 뜻.

당초 영국 언론은 4년 계약을 전망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김 팀장은 “맨유에서 처음에 내건 계약기간이 3년이었고 우리도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당초 박지성은 연봉 외에 자신으로 인해 벌어들이는 구단 마케팅 수익의 일부를 옵션으로 요구했다. 맨유가 박지성 영입으로 그 동안 벌어들인 엄청난 수입을 감안하면 무리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맨유가 난색을 표한 대신 연봉 수위에 대해 박지성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이면서 계약이 마무리됐다.

결국 박지성의 마케팅 효과가 협상에서 유리한 카드로 사용된 셈이다.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씨 역시 “우리가 원한 부분을 구단이 많이 수용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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